[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19년 3분기 주요 게임업체들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넥슨이 7일, 넷마블이 12일 발표했다. 오는 14일 엔씨소프트 발표만 남은 상황이다.
분기 매출로는 넷마블이 국내 게임업계 1위다. 3분기 매출 61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17.9% 늘었다. 넥슨은 5817억원(523억5700만엔)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24%가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전년동기 수준의 4000억원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으론 넥슨이 압도적 1위다. 전년동기 대비 3% 늘어난 2713억원(244억1900만엔)이다. 뒤를 이어 엔씨소프트가 1000억원을 소폭 넘기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넷마블은 전년동기 대비 25.4% 증가한 8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 전반을 보면 넷마블이 웃었다. 전년동기, 전분기 대비 대폭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무엇보다 게임마다 또 지역마다 고른 매출 분포를 보였다. 일부 게임과 특정 지역에 집중된 매출원을 보인 경쟁사와는 다른 실적 구조를 갖춰나가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국내에서 꾸준한 실적을 내는 가운데 국외에선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즈’가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했다. 3분기 넷마블 매출 가운데 두 게임이 각각 14% 비중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일곱개의대죄,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마블퓨처파이트, 쿠키잼 순으로 매출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내년부터 실적 개선을 자신했다. ▲내년 1분기 ‘A3: 스틸 얼라이브’, ‘매직:마나스트라이크’ ▲내년 2분기 ‘세븐나이츠2’ ▲내년 하반기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나라’ 등 출시를 예상했다. 글로벌 출시로 예정돼 있다. ▲올해 11월 ‘프로즌어드벤처’ ▲내년 1분기 ‘일곱개의 대죄’ ▲내년 상반기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이다.
넥슨은 3분기에 업계 맏형의 체면을 구겼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같은 기간 매출이 크게 꺾였다. 한국에선 ‘메이플스토리’와 ‘피파온라인4’를 앞세워 선방했지만 여타 지역에서 부진을 기록한 탓이다.
특히 중국 매출 타격이 컸다. 전년동기 대비 43%가 감소했다. 넥슨의 간판 게임 ‘던전앤파이터’가 예전만 못한 인기를 보인 것이 주된 이유다.
넥슨은 지난 7일 대형 모바일게임 ‘V4’를 국내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앱마켓 매출 기준으로 단숨에 애플 앱스토어 1위, 구글플레이 2위에 올랐다. V4의 등장으로 4분기 국내 매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전년동기 대비 3분기 실적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의 시선은 오는 27일 출시될 ‘리니지2M’에 쏠려있다. 전작 리니지M 흥행 사례를 감안하면 폭발적인 시장 반응이 예상되는 까닭이다. 출시 전 사전예약자만 7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최고 기록이다.
리니지M이 출시된 2017년, 엔씨소프트는 매출 대약진을 이뤘다. 전년(2016년) 9836억원 매출이 1년 만에 1조758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단일 게임이 시장 전체 규모를 키울 정도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증권가에선 넥슨과 넷마블에 이어 엔씨소프트의 2020년 매출 2조원 클럽 가입을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