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클로즈업] IPO 달리는 메가존·베스핀, ‘AI기업’ 증명할까?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국내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이 나란히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며 ‘인공지능(AI)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는 오랫동안 수익성 한계를 지적받아온 MSP 사업 구조를 벗어나, 고부가가치 영역인 AI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이들의 체질개선이 IPO 성사 여부는 물론 향후 지속가능 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2025~2026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IPO 작업을 본격화했으며 베스핀글로벌 역시 지난해 흑자전환으로 상장 추진에 청신호를 켠 상황이다. 양사 모두 대기업 계열이 아닌 독립 전문 MSP라는 점에서 상장 여부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MSP 사업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클라우드(GCP) 등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의 서비스를 대신 구축하고 운영하며 일정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하지만 이 수익모델은 5~7%대의 낮은 마진율로 인해, 외형 성장은 가능해도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타개하고자 양사는 최근 ‘AI MSP’로서 정체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기존의 낮은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고부가가치 기반의 사업 모델로 전환함으로써, IPO를 앞두고 기업가치의 재평가를 유도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그 일환으로 지난 8일 AI 전문 브랜드 ‘에어(AIR)’를 전격 선보였다. 에어는 AI 도입을 위한 기업용 플랫폼과 서비스군을 통합한 브랜드로, 염동훈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이날 소공동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AI 네이티브 기업은 단순히 AI 도구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모든 프로세스를 AI로 재정립해야 하며, 메가존클라우드가 그 지원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올해만 AI 인증 취득 인력 800여명을 배출해 1000명 이상의 AI 인재풀을 구축한 상태다.
베스핀글로벌 역시 AI 플랫폼 설계부터 모델링, 머신러닝운영(MLOps)과 검색증강생성(RAG), AI 애플리케이션 구축까지 포괄하는 AI 관리 서비스를 내세운다. 지난해부터는 ‘헬프나우 AI’라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내세우고 있으며, 올해 7월에는 MSP 업무 자동화 솔루션인 ‘MSP 코파일럿’을 출시한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결국 IPO를 준비하는 기업 입장에서 수익성 개선과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코스피 입성을 염두에 둔 만큼 기술력이나 성장성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이익 구조와 재무건전성 확보, 지속가능한 수익모델 입증이 상장 추진의 관건으로 떠오른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18년 법인 설립 이후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며 수익성 부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체질 개선을 위한 자회사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지난해 클라우드 전환 컨설팅 전문 자회사인 디지털엑스원을 흡수합병하고, 사물인터넷(IoT) 기반 이노인사이트도 자회사 제니스앤컴퍼니로 통합 후 해산했다. 또한 LG CNS와의 합작법인 ‘클라우드그램’도 설립 5년 만에 청산하며 정리 수순을 밟았다.
베스핀글로벌은 2024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8억원, 당기순이익 8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법인은 930억원 매출로 전년 대비 62% 성장했고, 일본에서는 합작법인을 통해 현지 MSP를 인수해 1000곳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확장세도 가속화 중이다. 베스핀글로벌은 특히 미국 내 사업 강화를 위해 기업 인수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IPO 성공 여부가 단순히 실적 수치보다는 기업가치를 뒷받침할 기술력과 시장 내 실적 레퍼런스 확보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투자자들이 ‘AI 기업’이라는 타이틀에 요구하는 기대치는 단순한 선언을 넘어선 실증적 성과와 독립적인 수익모델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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