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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유심 교체' 대신 '유심 재설정' 도입…"티머니·금융인증서 교체 필요 X"

백지영 기자
28일 서울 시내 한 SK텔레콤 대리점 앞에 유심을 교체하려고 기다리는 시민들이 몰려 있다. [ⓒ연합뉴스]
28일 서울 시내 한 SK텔레콤 대리점 앞에 유심을 교체하려고 기다리는 시민들이 몰려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해킹 피해를 입은 SK텔레콤이 부족한 실물 유심(USIM) 교체 대신 유심 재설정(기존 명칭 '유심 포맷') 솔루션을 도입한다.

SKT는 오는 12일부터 유심 일부 정보를 변경하는 방법으로 불법 유심 복제를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차단하는 '유심 재설정' 솔루션을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유심 재설정'은 유심에 존재하는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 ▲사용자 직접 저장 정보 중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 일부를 새로운 정보로 변경하는 방식이다.

해당 정보가 변경되면 누군가 기존에 유출된 유심 정보를 확보해 복제를 시도하더라도 시스템 접속이 차단된다는 것이 SKT 설명이다. 또, 네트워크의 여러가지 기능이 동시에 작동 유심교체와 동등한 효과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특히 '유심 재설정'은 변경하는 정보 외 유심 내 사용자 저장 정보를 유지할 수 있어 유심 교체와 달리 금융인증서나 티머니, 연락처 등을 재설정할 필요가 없다. 금융기관 신규 인증도 필요 없다.

이는 유심과 이심(eSIM) 사용자 모두 이용 가능하다.

SKT 측은 "'유심 재설정'은 실물 유심 교체와 동등한 보안 효과와 유심 교체 대비 더나은 편의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고객들은 각자 상황에 맞춰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유심 교체와 마찬가지로 우선 유심 교체 문자를 받고 T월드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심 재설정 솔루션도 제공하며 추후 대상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유심 재설정' 고객이 향후 실물 유심으로 교체를 원할 경우엔, 전국 T월드 매장에서1회 무료로 교체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유심 재고물량이 늘어나는 이날부터 유심 교체 예약고객에게 예약 일정 안내를 확대한다.

이와 함께 '유심 재설정' 솔루션, 이심 셀프 개통 확대 등을 통해 유심교체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빠르게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SKT는 유심 재설정 시행을 앞두고 이동통신 기술 연구 단체인 6G포럼, ORIA와 함께 '유심 재설정' 기술의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유심 재설정 기술 검증에 참여한 연세대 김동구 교수(ORIA 집행위원장)와 인하대 장경희 교수(6G 포럼 집행위원장)는 "유심 내 개인 데이터 백업과 앱 재설정의 불편함 없이 인증 관련 정보만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재설정하는 이번 기술 상용화로, 향후 보안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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