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주 칼럼] 막오른 미국 골리앗들의 전쟁, 우리는?
구글, 아마존, 월마트 등 미국의 거대 기업간에 생존을 건 미래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구글은 검색과 광고 분야에서 이미 최강자, 아마존은 e커머스 분야에서 지존이다. 두 회사가 서로의 핵심 사업에선 부딪히지 않고 있지만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와 무선단말기 등에서는 경쟁 관계다.
구 글은 지난해에 쇼핑익스프레스 사업에 진출하면서 아마존의 온라인 배송서비스 분야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에 아마존은 아마존 웹서비스를 통해 구글의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 분야를 겨냥해 반격에 나섰다. 특히 기존 클라우드 스토리즈 연 사용료의 요금 10%수준으로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그러자 구글은 무료로 무제한 사진 저장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올해 초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했던 아마존 통합 쇼핑 앱을 삭제했다. 전선은 더 확대됐다. 아마존은 아마존 스폰서 링크스라는 새 광고 플랫폼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다며 구글이 독점하고 있는 온라인 광고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구글은 전 세계 온라인광고 시장을 30% 이상, 그리고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도 점유율 53%를 기록하고 있다. 아마존은 자사의 2억5000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광고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셈이다.
향후 구글은 자사의 모바일 검색창에 구매버튼을 설치할 계획이다.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구매버튼을 누르면 제품을 구매하는 페이지로 이동해 구매하는 과정이다. 검색과 구매가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앞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구글의 최대 경쟁자는 아마존이다. 많은 인터넷 사용자가 쇼핑을 할 때 구글이 아니라 아마존에서 검색한다”고 언급해 격전을 예고했다.
구글이 아마존과 전쟁을 치루는 이유는 위기감 때문이다. 구글 검색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것이 제품 검색이지만 미국의 온라인 쇼핑 사용자의 약 40%가 아마존을 이용했다. 구글은 10%대에 머무른 것으로 분석됐다. ‘검색의 제왕’이란 타이틀이 무색해진 것이다.
아마존의 배송 서비스는 세계 최강이다. 1년에 99달러를 내는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하면 이틀 내에 무료 배송을 경험할 수 있다. 미국 최대 오프라인 쇼핑센터인 월마트가 아마존 프리미엄 서비스 연회비의 절반인 50달러 ‘타호’ 멤버십을 제공한다고 발표하자 아마존은 기존 배달 서비스를 1일로 단축하고 이어폰이나 액세서리 같은 10달러 이하의 작은 물건은 무료로 배송해준다며 맞대응하고 있다.
나아가 아마존은 월마트와 코스트코의 짭짤한 수익모델인 식품과 자체 브랜드사업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우유, 시리얼 등 식품까지 자체 브랜드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제 월마트와 코스트코까지 아마존과 피할 수 없는 생존차원의 경쟁을 할 수 밖에는 상황에 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거대기업간의 경쟁이 소매업종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수출을 해야 먹고사는 기업의 입지가 더욱 더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IT혁명, 인터넷 발달과 온라인 쇼핑 고도화로 국가 간의 유통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백전노장의 글로벌 거대기업이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국내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면 과연 한국의 어떠한 기업이 이들과 대적해 생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골리앗 기업에게 우리 안방까지 허무하게 내주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이경주 본지 객원논설위원·(주)hub1 의장(전 삼성전자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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