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주 칼럼]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에 대비해야
드디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의장인 재닛 옐런이 금년 안에(some point this year)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준은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릴 예정이며 장기적으로 연준의 목표금리에 도달할 때까지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경제가 완전히 좋아지는 데는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금리인상을 늦출시 경제를 과열시킬 위험이 있다고 하여 금년도 9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50년도에
창립하여 6300억 달러의 자산과 종업원 26,200명의 미국 5대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가 약 6000억달러 가량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2008년 9월 15일 파산했다. 당시 미국의 금리는 1%대로 초저금리를 신용도가 낮은 사람에게도 주택가격의 100%까지 대출을 해주었다가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금 회수가 안 되어서 파산한 것이다.
이에 미국 연준은 2008년 12월부터 6년 동안 미국경제 회생을 위해 기준금리 0%로 유지하면서 4조5000억 달러라는 막대한 달러를 찍어서 시중에 푸는 양적완화를 시행하였다. 이렇게 뿌린 돈은 가계와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주식시장에는 유동성 호재로 활황을 가져왔다. 작년도 미국의 GDP 성장률은 2.7%로 안정화 되었고 올해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기 위한 금리 인상조치가 예상되고 있었다.
미국의 금리가 오를 경우 달러유출 방지를 위해 시차는 있겠지만 신흥국 금리도 올릴 수밖에 없어 2014년말 기준 가계부채가 1089조원이 넘는 우리나라 경우 이자부담이 늘면서 서민들의 고통이 심해질 수 있다.
정부가 경기활성화를 위해 국내 기준금리를 1.75%로 낮추면서 상당부분이 주택구입으로 가계부채가 늘어난 상황에서 내년부터 국내금리가 몇 년간 상승한다면 빚이 많은 주택소유자는 이자부담으로 너도나도 집을 팔겠다고 내놓을 경우 집값은 떨어지고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소위 말하는 깡통주택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세에서 월세전환이 가속화 되고 세입자가 주택을 매입하는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이 다소 위안이 된다.
미국의 경제가 회복되면 원유나 원자재 가격 등이 올라갈 수 있어 기업들도 수출전략을 다시 재점검해야 한다. 그동안 저금리로 신흥국에 투자되었던 달러가 미국으로 회수 될 수 있어 이럴 경우 신흥국의 경제가 불안해져서 한국전체 수출액의 절반에 가까운 신흥국에 대한 수출이 잘 안될 우려가 있다.
반면에 미국에 수출을 하는 기업들은 원화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과 미국 경제 활성화에 따른 수출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도 신흥국으로 분류되고 있어 환율정책을 잘못 세우면 국내에 있는 달러가 미국으로 회수될 수 있다. 저금리의 시행으로 모처럼 국내 주식시장에는 유동성 장세가 펼쳐서 최근 코스피지수가 2100을 넘고 코스닥 지수도 7년 6개월 만에 최고치인 700을 넘었으나 달러 유출시 증권시장 등 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유럽, 중국, 일본도 자국의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와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급격하게 달러강세나 미국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세계 금융큰손들이 시장을 출렁거리게 해서 부를 축적할 수 있고 또한 우리나라는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시점이고 금년도 GDP경제 성장률도 3%로 하향했는데 이 목표달성도 어려울 수 있다.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이 과거 8년 동안 금리를 내리고 통화량을 푸는 양적완화 정책에서 그 반대인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고 통화를 회수하는 정책이 앞으로 수년간 진행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개인이나 기업, 그리고 정부가 힘을 합쳐 새로운 세계 금융환경에 잘 대처해 나가야 한다. 이 변곡점을 잘 헤쳐 나가 위기를 기회로 삼자.
이경주 본지 객원논설위원·(주)hub1 의장(전 삼성전자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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