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전자가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모듈 공장을 통폐합한다.
이번 통폐합은 액정표시장치(LCD) TV 대비 경쟁력 떨어지는 PDP TV 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업계에선 사실상 사업 정리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생산 효율을 끌여올려 수익성 확보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PDP 모듈 라인인 A2 공장을 이르면 연내 폐쇄한다.
LG전자는 구미 A2와 A3 두 개의 PDP 모듈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A2에선 50인치를, A3에선 42인치와 60인치 PDP 모듈을 생산해왔다. LG전자는 A2 공장을 폐쇄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A3 공장에서 50인치 모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라인 전환을 끝냈다. A2 공장의 폐쇄 후 용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계열사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 A2 공장 폐쇄에 따라 LG전자의 PDP 모듈 생산량은 올해 350만여대에서 내년 250만대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LG전자는 경기 불안으로 TV 판매가 줄어들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 모듈 공장을 100% 가동하려면 연간 450~500만대의 PDP TV를 판매해야 한다. 그러나 주력 제품인 LCD TV의 판매 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국면에서 PDP TV를 무리하게 밀어낼 수 없었다는 것이 통폐합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북미 시장에서 ‘크고 저렴한 TV’로 자리매김했던 PDP TV는 LCD TV 가격이 떨어지면서 최근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 특히 보급형 직하 방식 발광다이오드(LED) LCD TV의 등장으로 PDP TV의 고유한 경쟁력은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관계자는 “A2 공장은 이미 감가상각이 끝난 상태이고, TV가 제대로 팔리지 않는 현 상황에선 놀리는 것보다 폐쇄하는 것이 낫다는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PDP 강자였던 일본 파나소닉은 연이은 적자에 못이겨 이미 지난해 10월 PDP 사업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겠다는 철수안을 발표한 바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와 디스플레이뱅크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PDP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한 12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이보다 더 떨어진 8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