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60인치 이상 초대형 평판TV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60인치 이상 제품은 55인치 이하 크기의 평판TV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높기 때문이다.
다만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라인에서 60인치 이상 대형 패널을 생산할 경우, 원가가 큰 폭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당분간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60인치 이상 크기의 평판T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화면 크기가 75인치인 ES9000 모델을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수퍼 울트라 슬림 디자인을 적용해 기존 제품보다 56% 얇아진 7.9㎜의 테두리를 구현, 몰입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음성·동작인식을 비롯해 주요 부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스마트 에볼루션 등 다양한 스마트TV 기능도 내장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65인치와 60인치 제품도 시중에 출시해놓은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면 크기가 60인치 이상인 대형 TV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도 대형 제품군은 꾸준하게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대형 TV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현재 72인치, 65인치 TV를 판매 중인데, 조만간 60인치 제품군을 추가로 출시하고 관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주요 TV 업체들도 대형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소니와 도시바, 샤프 등은 올해 60인치부터 90인치대의 신모델을 출시한 바 있다.
TV업체들이 이처럼 60인치 이상 대형 TV 제품군을 확대하는 이유는 성장세가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6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 규모는 올해 370만대에서 내년에는 420만대, 2015년도에는 492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TV 시장은 정체 혹은 한 자릿수 초반대의 저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60인치 이상 대형 TV는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8세대 LCD 공장에서 60인치는 3장, 70인치대는 2장을 만들 수 있다. 55인치를 6장 만들 수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원가 상승률이 높다. 때문에 가격 하락 속도는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