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전 세계 평판TV(LCD+PDP) 시장에서 상위 5개 업체들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 수량과 매출이 확대됐다.
LG전자와 소니 등 후발업체들은 TV 수요 감소에 못 이겨 수량과 매출이 축소됐지만 삼성전자는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냈다.
연초 제시한 ‘초격차 1등 전략’ 목표가 계획대로 실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1000만200대의 평판TV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판매량(886만9000대) 대비 12.7% 확대된 것이다.
1분기 삼성전자의 평판TV 관련 매출은 58억9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3억4200만달러) 대비 1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LED 백라이트를 탑재한 LCD TV 등 프리미엄급 제품의 판매 호조로 매출과 수량 모두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위 4개 업체는 판매량과 매출이 감소했다. 2위 업체인 LG전자는 1분기 663만5000대의 평판TV를 판매했고 33억4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판매 수량은 1.9% 매출은 4.1% 감소한 것이다.
3위인 소니의 판매 수량과 매출은 366만3000대와 21만3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7%, 21.4%나 감소했다. 파나소닉과 도시바 역시 판매 수량과 매출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TCL, 하이센스, 하이얼, 콩카 등 중국 업체들은 현지 시장의 TV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 혹은 판매 수량이 확대됐다. 이 가운데 TCL의 성장세가 특히 눈에 띈다. TCL은 1분기 244만대의 평판TV를 판매해 219만3000대를 판매한 샤프를 누르고 시장 6위로 등극했다. 같은 기간 평판TV 매출은 11억3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1.4%나 확대됐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평판TV 시장 규모는 4611만3000대로 전년 동기(4816만4000대) 대비 4.4%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TV 시장의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성장 독주, 일본 업체들의 끝없는 추락, 중국 업체들의 비상이 1분기 평판TV 업계의 주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