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해부터 세계 최대 TV 수요국으로 떠올랐다. 특히 스마트TV를 찾는 소비자는 향후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현지 업체는 스마트TV를 통해 막대한 규모의 안방 시장을 등에 업은 뒤 세계 시장에서 한국 및 일본 업체들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TV 제조업체들은 올 초부터 제각기 다양한 스마트TV 관련 기술과 서비스,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중국 국영 전자 업체인 창홍이다. 창홍은 스마트TV용 독자 운영체제(OS)인 ‘슈안유안’(轩辕 Xuānyuán 중국 전설속 황제 이름)을 개발했다. 이 OS가 탑재된 스마트TV는 음성 및 제스처 인식 기능을 지원한다. 창홍의 스마트TV에 탑재되는 음성인식 기능은 중국의 지역별 방언을 대부분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이 최대 특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이얼은 생각만으로 조작이 가능한 스마트TV를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기술 업체인 뉴로스카이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사람의 뇌파를 읽어 들인 후 이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면 TV를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 하이얼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도 전시됐었다.
하이센스는 무선랜 칩 업체인 브로드컴과 협력해 스마트TV와 타 기기를 손쉽게 연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와 쉽게 연결할 수 있다면 인터넷 속도가 느린 지역에서도 소비자에게 또 다른 가치를 줄 수 있다는 것이 하이센스의 생각이다. 이 회사는 스마트TV용 앱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1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스카이워스는 영화와 음악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포털사이트(www.coocaa.com)를 구축했다. 이를 플랫폼으로 삼아 자사 스마트TV의 활용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최대 TV 업체인 TCL의 경우 클라우드 기반의 허브 서비스를 구축, 자사 스마트TV에 접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PC 업체인 레노버도 스마트TV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업체들이 해당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스마트TV를 선호하고 있다”며 “TCL과 하이센스 등은 현지 업체라는 장점을 살려 중국인이 가장 좋아할 만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16년 중국 평판TV 시장은 5000만대 규모에 이르고 이 가운데 70% 이상이 스마트TV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