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SK하이닉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 일본 D램 업체 엘피다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도시바의 2파전 양상으로 예상됐던 엘피다 인수전에 SK하이닉스가 뛰어들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계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시된 엘피다 매각 1차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피다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은 세계 3위 D램 업체다. 일반 PC에 탑재되는 범용 D램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모바일 D램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입찰에 참여했고, 진정 인수를 원한다면 그 이유는 수익성이 높은 모바일 D램 기술 때문일 것”이라며 “그러나 SK하이닉스가 실사를 통해 경쟁사 속을 들여다보고 싶은 것일 수도 있어 최종 인수까지 염두에 두고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일본 도시바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인 노무라는 이날 1차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을 추려낸 뒤 2차 입찰을 거쳐 5월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엘피다 입찰 참여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SK하이닉스에 일본 엘피다메모리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공시시한은 다음달 2일 12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