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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수 삼성전자 사장 “도시바나 마이크론이 엘피다 인수하면 삼성에 위협”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2-03-06 17: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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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전동수 삼성전자 DS총괄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도시바나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하면 강력한 경쟁자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6일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앞서나가는 이유는 D램과 낸드플래시를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낸드플래시 사업만 갖고 있는 도시바 등이 엘피다의 D램 사업을 인수하면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표준화된) PC용 제품 중심에서 (비 표준화된) 모바일 제품 중심으로 이미 바뀌었다”며 “삼성전자가 이처럼 게임의 룰이 바뀌어도 앞서나갈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한 메모리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표준이 정해진 PC용 메모리가 주력일 때는 앞선 미세공정전환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낮추는 데에만 힘을 쏟았으나 모바일용 비표준 메모리의 경우 여기에 더해 다양한 아이템을 스피드하게 개발하고 양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예컨대 모바일AP+낸드플래시, 모바일AP+모바일D램, 혹은 낸드플래시+모바일D램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원하는 고객사에게 적기 공급하는 공급망관리(SCM) 능력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낸드플래시 사업만 갖고 있는 도시바는 이 같은 원칩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경쟁 업체에서 모바일D램을 사와야만 했다. 이는 SCM 관점에서 볼 때 상당한 비효율을 초래한다는 것이 전 사장의 설명이다. 엘피다는 세계 모바일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인 만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전 사장은 그러나 “각국 정부와 채권단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도시바나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할 수 있을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삼성전자는 경쟁사 생각하지 않고 우리 기술, 우리 제품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시장 파이를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시대는 PC 시대와는 달리 시장 변화가 엄청나게 빠르고 크다”며 “종합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스피드 있게 변화하고, 가치 있는 제품을 제공해 ‘삼성전자가 아니면 안 되는’ 시장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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