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대표 김상헌)가 게임업계와 제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한 넷마블게임즈와 ‘레이븐’의 마케팅 제휴가 신호탄이다. 자체 앱 마켓인 네이버 앱스토어 내 마케팅 제휴도 강화 추세다. 네이버게임 플랫폼에선 사전알림존을 열어 채널링(플랫폼 내 홈페이지 개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적은 이용자 기반으로도 매출 확보가 가능한 역할수행게임(RPG) 위주로 탈카카오톡을 추진하는 게임사가 눈에 띈다. 하지만 국내에선 카카오톡을 벗어나 대중에게 모바일게임을 알리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네이버가 적극적으로 마케팅 제휴에 나선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카톡의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앞서 발표한 레이븐의 사례처럼 네이버와 대형 게임사 간 전략적 제휴 사례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김준영 네이버 앱스토어 총괄실장은 지난 27일 G-HUB 게임커넥트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포털에 게임을 단순 노출하는 것 이상의 긴밀한 제휴가 진행될 것”이라며 “향후 제휴는 레이븐의 성과에 달렸다”고 말했다.

중소 게임사와의 제휴는 계속적으로 확대, 추진한다. 지금은 베타존을 통한 이용자 테스트와 독립 게임사의 경우 게임 소개를 돕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제휴 모델이 있다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수렴하겠다는 게 회사 측 의지다.

네이버 측은 “베타존, 독립게임, 프라이데이프리앱(금요일 무료 다운로드) 등과 관련해 많은 제휴 문의가 들어와 제휴제안 코너를 따로 열어 의견 수렴을 하고 있다”며 “네이버 앱스토어 테마가 상생이다. 게임 뿐 아니라 좋은 앱이 있다면 적극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네이버는 게임 채널링 플랫폼을 통해 신작 알리기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 사전알림존을 처음 열었다. 기존에 있던 프로모션을 강화한 제휴 모델로 모바일 사전예약 마케팅을 PC온라인게임에 그대로 적용했다고 볼 수 있다. 네이버는 사전알림 프로모션에서 게임 내 결제에 쓸 수 있는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그 비용을 전부 부담하고 있다. 채널링 수익분배 비중은 게임사가 7, 네이버가 3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채널링은 업계에선 필수라고 봐도 된다”며 “네이버 입장에선 기존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수익을 얻고 업체들은 업계 내 채널링 의존에서 벗어나 다양한 이용자층의 유입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네이버 측은 “조직개편을 통해 스포츠(e스포츠 포함)와 함께 게임까지 전문정보로 보고 관리하게 됐다”며 “퍼블리싱 등 직접적인 게임사업은 계획에 없고 기존 채널링을 강화해 이용자들에게 게임을 잘 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