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4’ 폐막, 무엇을 남겼나…“변해야 산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14’가 관람 추정인원 20만509명을 기록하며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을 마쳤다.
지스타 일반전시(B2C)관 누적 관람객 수는 개막일인 20일에 3만3829명, 다음날인 21일에 4만1391명, 22일에 7만289명 그리고 마지막 날인 23일에 5만5000여명(추정치, 16시 기준)을 기록, 최종 2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셋째날인 22일의 관람인원이 7만289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지스타 셋째 날 기록인 6만8266명을 넘어섰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지스타 2014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돼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예년 대비 B2C관 참가업체 수는 줄었지만 각 업체가 대형 부스를 마련, 관람객들을 맞아 흥행을 이끌었다.
◆넥슨, 전시문화 ‘변화’ 이끌어=올해 넥슨은 전시문화의 변화를 시도, 관심을 끌었다. 온라인게임의 경우 시연 없이 시청각 자료를 통한 정보 전달에 주력한 것이다. 여타 부스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안내 도우미 수도 최소화해 그야말로 게임 소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매년 지스타의 흥행을 주도했던 넥슨이기에 이 같은 변화는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이에 넥슨 부스에선 대규모 인파가 몰렸음에도 대기시간이 20분을 넘지 않았다. 넥슨 독립부스 3곳 중 하나인 미디어갤러리관은 지스타 기간에 7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회사 측이 추정했다. 지스타 관람객 3명 중 1명이 넥슨 미디어갤러리관을 찾은 셈이다. 넥슨은 이 관에서 메이플스토리2, 서든어택2, 공각기동대 온라인 등 다수의 신작 정보를 전달했다.
아울러 올해 넥슨이 ‘돈슨의 역습’을 지스타 슬로건으로 내건 만큼 향후 유료화 서비스에 변화를 꾀할지도 관심사다. 돈슨(돈 밝히는 넥슨의 줄임말)이라는 별명은 넥슨의 과금모델이 만든 것이라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정헌 넥슨 본부장은 지스타 개최 전 신작 행사에서 “변화를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엔씨소프트, ‘온라인+모바일’ 함께 간다=엔씨소프트는 이번 지스타 B2C관에 참가사 중 최대 규모인 200부스를 내고 리니지 이터널 등 기대작과 함께 모바일 전략을 드러내 관심을 끌었다.
엔씨소프트는 지스타 프리미어 행사에서 ‘기술’ 변화에 대한 미래상을 보였다. ‘글로벌 클라우드’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이 지스타에서 공개되자 게이머들도 호응을 보였다. 리니지 이터널을 태블릿PC에서 즐긴 한 관람객은 “이정도 품질에서 조금 더 개선되면 모바일에서도 리니지 이터널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클라우드 게임은 해외 게임쇼에선 수년전에 선보인 기술이다. 이 기술은 서버 상에서 클라이언트를 구동하고 게임 영상을 모바일 기기에 전송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이용자가 조작을 위해 터치를 할 경우 캐릭터 반응이 굼뜨고 초당 프레임 저하 등 영상 품질이 조악한 측면이 있어 게임 마니아들에겐 이렇다 할 반응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
엔씨의 경우 이 같은 부분을 얼마나 최적화할지가 모바일 전략의 성패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대형 신작에 관심 집중…모바일게임, 아직은 조연=지스타 B2C관 현장 분위기만 보면 모바일게임에 비해 여전히 대형 PC온라인게임에 쏠린 관심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2와 서든어택2, 공각기동대 온라인, 리니지 이터널, 프로젝트 혼, 로스트아크, 파이널판타지14, 문명온라인 등이 관심을 끌었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시장 분위기와 달리 전시현장에서 만큼은 모바일게임이 조연에 머물러 있다고 볼 수 있다. 마니아들이 직접 전시 현장을 찾는 이유도 출시 전 블록버스터급 게임을 미리 보기 위해서다. 비디오게임을 대거 전시한 소니 B2C부스가 흥행한 것도 전통적인 게임 마니아들이 여전히 지스타를 찾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향후 지스타 B2C관에서 모바일게임의 역할이 커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모바일게임도 미드코어 장르로 시장 트렌드가 넘어간 상황이고 점차 개발력도 대규모화되기 때문이다. 향후 플랫폼 간 장벽이 무의미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올해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클라우드 전략이 이를 앞당기는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지스타, 비즈니스 공간으로 거듭나=올해 지스타 기업거래(B2B)관은 벡스코 제2전시관의 1층과 3층 전관을 활용했다. 유료 바이어는 전년대비 18.5% 증가한 1656명을 기록했다. 현재 B2B관은 해마다 흥행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각국의 바이어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까닭에 업체들도 지스타 B2B관 참가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판권 계약에 앞서 따져봐야 할 것이 많기에 현장에서 당장 거래가 성사되는 것은 아니지만 바이어들과 안면을 트기엔 지스타 B2B관이 최고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업계에선 ‘B2C엔 참가 못해도 B2B는 간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상황이다. 지스타 현장에서 만난 업체 관계자들은 “미팅이 많다”고 말했다. 지스타 B2B관에 참가한 중국 COG의 마이클 첸 대표는 “미팅이 밀려있어 아직 B2C관을 보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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