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애플의 길 갈까…안드로이드에 윈도 버리고 하모니OS 노트북 출격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화웨이가 오는 5월 19일 자체 운영체제 하모니OS(HarmonyOS)를 탑재한 노트북 ‘메이트북 프로 2025’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화웨이가 스마트폰, 태블릿, TV, 웨어러블, 차량용 시스템에 이어 PC 영역까지 하모니OS를 확장한 첫 사례로, 자사 생태계 완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9일(현지시간) 중국 IT전문매체들에 따르면 화웨이가 개발한 해당 운영체제는 기존 안드로이드 및 리눅스 기반이 아닌 완전 독립형 커널 구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하모니OS는 이미 중국 내에서 스마트폰 기준 iOS 점유율을 상회하며 점진적으로 확장 중이며, 이번 PC 출시는 그 외연을 한층 넓히는 계기로 풀이된다.
신규 노트북은 화웨이 반도체 자회사 하이실리콘(HiSilicon)이 설계한 자체 칩셋 ‘기린(Kirin) X90’이 탑재된다. 해당 칩은 ARM 아키텍처 기반의 10코어(4+4+2) 구성으로 알려졌으며, SMIC의 7나노(nm) 공정에서 제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이 자체 실리콘 기반의 M 시리즈 칩을 통해 생태계를 통합한 것과 유사한 전략적 접근이다.
하모니OS는 업무 및 엔터테인먼트에 최적화된 기본 소프트웨어 라인업을 제공한다. 중국 내 대체 오피스 프로그램인 WPS 오피스를 비롯해, 알리바바의 딩톡(DingTalk), 바이트댄스의 페이슈(Feishu) 등이 기본 탑재되며, 모바일 기반 하모니OS 앱과의 연동도 지원한다. 화웨이 AI 비서 ‘셀리아(Celia)’는 문서 요약, 발표자료 자동 생성, 로컬 파일 탐색 등 작업 자동화 기능을 포함한다.
화웨이는 이번 발표를 통해 “하모니OS가 단일 기기 운영체제를 넘어 모든 단말을 통합하는 풀 시나리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화웨이는 지난 2020년 이후 미국 제재로 인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지원에서 배제된 이후, 하모니OS를 중심으로 독자 생태계 전환을 추진해왔다.
현재까지 하모니OS는 중국 내에서 160종 이상의 화웨이 기기에 적용됐다.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3년 4분기 기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9%로, iOS의 17%를 추월한 바 있다.
한편, 화웨이의 PC용 하모니OS가 어느 정도까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칩 성능과 시스템 안정성 확보 외에도, 외부 개발자의 참여와 글로벌 호환성 확보가 생태계 확장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기존 윈도우 기반 소프트웨어의 이식 여부, 또는 별도 호환 계층의 성능과 안정성도 실제 사용성과 직결될 전망이다.
하드웨어부터 운영체제까지 자체 기술로 일원화된 구조는 제품 최적화와 보안 측면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으나,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선 범용성 확보라는 과제가 병존한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내수 시장 중심의 운영체제 확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수년 간 글로벌 개발자 생태계와의 연계 여부가 플랫폼의 지속성과 확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현장]“어르신, 온라인 예약 하셨어요?”...SKT 유심교체 방문해보니
2025-05-10 07:07:00국내 플랫폼 다 죽는다…"공정거래법 개정안, 경쟁력 약화할 것"
2025-05-09 19:09:38주니퍼네트웍스, 가트너 '데이터센터 스위칭 부문' 리더 선정
2025-05-09 17:41:02[DD퇴근길] 김영섭號 KT, 통신 다음은 AI…"MS 협력 성과 가시화"
2025-05-09 17:25:15연 6.0% 우대금리 혜택… 새마을금고 어린이 맞춤형 'MG꿈나무적금' 5만5천계좌 판매
2025-05-09 17: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