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3분기 일본과 대만의 경쟁 업체와 비교해 뚜렷한 실적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산업 부진에도 불구,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각각 이익 규모를 늘리거나 흑자 전환했다.
반면 일본 샤프와 대만 AU옵트로닉스(AUO), 치메이이노룩스(CMI)는 우리돈 수백~수천억원 규모의 영업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월등한 체력을 증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샤프, CMI, AUO 등 세계 디스플레이 상위 5개 업체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모두 마무리됐다.
3분기 국가별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매출 8조4600억원, 영업이익 1조900억원을, LG디스플레이는 매출 7조5930억원 영업이익 253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익 규모를 늘려 2009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재가입했고 LG디스플레이도 2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에 반해 경쟁사들은 적자를 지속했다. CMI는 3분기 매출 4조8400억원에 827억원 규모의 영업 적자를, AUO는 매출 3조8400억원에 3400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일본 샤프는 2012회계연도 2분기(6월~9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부문에서 매출 3조원에 7000억원대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은 BOE도 매출 1조2800억원, 109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이 같은 실적 명암은 우리나라와 대만, 일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간 양산 및 가격 경쟁력 차이,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펼쳤고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소형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에서 큰 이익을 냈다”며 “LG디스플레이도 소형, 중형, 대형 모든 영역대에서 양과 질 모두 함께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외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해 라인 전환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4분기 이후 공급 증가량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일본과 대만,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3분기 적자 규모는 2분기 대비로는 일제히 줄어들었는데, 업계 전반적인 실적이 좋아질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