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힘입어 세계적인 경기 불안 속에서도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26일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2조1800억원, 영업이익 8조12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91% 늘어났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대부분의 주력 사업군이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소비자가전(CE) 부문 4300억원 ▲IT&모바일커뮤니케이션(IM) 부문 5조6300억원 ▲반도체 1조1500억원 ▲디스플레이패널(DP) 1조900억원이다.
전체 영업이익 8조1200억원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에서만 5조6300억원을 기록, 전사 영업이익의 69%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업의 호조세는 부품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PC 수요 감소에 따른 범용 D램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했지만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의 판매가 늘어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출하량이 확대돼 반도체 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소폭(3%) 증가한 1조1500억원을 기록했다.
시황 악화로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었던 DP 부문은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사업의 호조로 2009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 효과를 크게 본 것으로 추정된다.
CE 부문은 계절적 요인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규모가 43% 축소됐지만 프리미엄급 중심 판매 확대와 발광다이오드(LED) 제품 비중 증가로 견조한 수익성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선 갤럭시 노트2 등 신제품 출시 효과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7조원대 중반으로 예상한다. 성과급 지급 및 마케팅 비용 상승에 따라 3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 규모가 다소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애플 소송 관련 충당금을 4분기에 쌓지 않는다면 영업이익 규모는 3분기 수준을 상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 성장세가 위축될 우려가 있어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력 사업들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고부가/차별화 전략을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실적강세 흐름을 이어 가도록 근본 체질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