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지난해 말 70%대까지 떨어졌었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공장 가동률이 최근 9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평균 공장가동률은 90%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았던 올 상반기와 비교하면 무려 15~20% 가량 가동률을 높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라인 전환 및 신기술 도입 등으로 이들 업체들의 패널 생산 여력 자체가 축소된 데다 연말 성수기를 대비해 완제품 업체들이 주문을 늘리고 있어 가동률이 올라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옥사이드 및 저온폴리실리콘(LTPS) 라인으로의 전환 투자가 가속화될 경우 생산 여력 감소로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생산량 확대가 전체 공장 가동률 증가에 보탬이 됐다. 이 회사의 5.5세대(1300×1500mm)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라인은 갤럭시S3와 갤럭시 노트2 등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전략 스마트폰 출시에 힘입어 9월 가동률이 95%를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노키아, 모토로라, 화웨이 등 해외 스마트폰 업체가 연말 성수기를 대비해 삼성디스플레이의 AM OLED 패널 주문을 늘리고 있다”며 “삼성 AM OLED 생산 라인의 올해 연간 가동률은 90%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 덕을 제대로 봤다. 아이폰5 출시 효과로 4.5세대(730×920mm) 저온폴리실리콘(LTPS) 라인의 9월 가동률은 90%를 넘겼다. 아이패드 패널을 생산하는 6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라인 역시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해 90%에 가까운 가동률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 TV용 LCD 패널을 생산하는 삼성과 LG의 7~8세대 공장 가동률은 80%대 후반대로 중소형 라인과 마찬가지로 작년 하반기, 올 상반기와 비교하면 크게 올라갔다”라며 “다만 아직 공장 가동률에 여유가 있는 만큼 수요가 좀 더 몰리더라도 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권 업자들은 3분기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년 만에 흑자 전환을, 삼성디스플레이는 최대 1조원에 이르는 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증권가 연구원들은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