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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전산 먹통’ 논란…  결국 다우기술로 불똥튀나

박기록 기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HTS(홈트레이딩시스템)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장애를 일으킨 키움증권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까지 8일 “일부 증권사에서 전산장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자본시장 거래 안정성에 대한 불안․불신이 증폭될 수 있는바, 전자금융거래가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업해 보다 면밀한 점검과 기민한 비상대응(resilience)에 힘써 줄 것”을 언급했다.

키움증권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 가능성까지 이미 예고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전산 먹통 사고로 인해, 키움증권의 대주주(42.31%)인 IT기업 다우기술에도 불똥이 튈 조짐이다.

현재 코스콤 또는 넥스트레이드의 자동주문전송(SOR)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이용하고있는 타 증권사들과 다르게, 키움증권의 자동주문전송시스템은 다우기술이 맡고 있기때문이다.

대체거래소는 지난달 4일 공식 가동에 들어갔으며,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도 이번 사안을 매우 중대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키움증권이 모기업인 다우기술에 의존하는 IT 구조에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해 전산운용비로 총 1097억원을 사용했다.

다우기술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키움증권이 2024년 한 해 동안 다우기술과 계약한 IT아웃소싱 금액은 914억5500만원에 달한다.

더욱이 키움증권의 지난해 전산운용비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모기업인 다우기술의 매출 증대에 키움증권이 적지않게 기여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많은 IT비용을 쏟고도 IT 품질은 국내 대형 증권사중 거의 최하 수준이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회 이헌승(국민의힘) 의원실이 입수한 금융감독원의 '국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전산 장애 발생 내역'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4년까지 7년간 증권사들이 배상한 전산 장애는 164건이다. 이중 20.7%에 해당하는 34건이 키움증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잦은 거래 장애로 인해 키움증권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적지않은 가운데, 키움증권은 홈페이지를 통해 대고객 사과와 함께 ‘주문 지연 등으로 손실이 발생한 경우, 보상 방침을 밝히고, 오는 11일까지 전자민원을 통해 접수해 달라고 공지했다.

박기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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