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5 폐막] 슈퍼사이클 앞두고 '최대 흥행'…K-배터리 '기대·우려' 공존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세계 배터리 산업의 최대 전시회로 자리 잡은 '인터배터리 2025'가 7일 막을 내렸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전시는 '배터리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글로벌 시장 변화 속 K-배터리의 도전 과제도 함께 부각됐다. 전기차 캐즘을 넘어 대중화 시대로 접어들기 위한 전략이 쏟아진 가운데, 중국 등 해외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한국 배터리 산업의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위기감도 함께 감돌았다는 평가다.
올해 인터배터리 2025는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코엑스 주최로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전 세계 13개국 688개 배터리 업체가 참가해 2330개 부스를 운영했으며, 참관객 수는 약 7만7000명(잠정치)에 달했다. 지난해 기록했던 7만508명을 훌쩍 뛰어넘으며, 배터리 시장의 글로벌 관심도를 입증했다.
행사 기간 동안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3대 배터리 업체의 경영진을 비롯해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고려아연 ▲LS ▲롯데케미칼 등의 주요 기업 대표들이 참석해 업계의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또한, 미국 배터리협회(NAATBatt)와 미국 8개 주정부 관계자, 유럽,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 칠레 등의 글로벌 배터리 기업·기관들도 대거 방문하며, K-배터리와의 협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 캐즘을 넘어 '배터리 슈퍼사이클' 준비 =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배터리 시장이 전기차 판매 둔화에 따른 '캐즘(Chasm)'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업계가 이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전시 개막과 동시에 열린 '더배터리 컨퍼런스'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임원들이 '캐즘 극복을 위한 사업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와 신규 서비스 사업을 통한 캐즘 극복 전략을 제시했으며,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를 통한 시장 돌파 전략, SK온은 AI 기반 배터리 기술 융합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와 국회도 힘을 실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철규 위원장 등 정·관계 인사들이 전시장을 찾아 배터리 산업 지원 및 공급망 안정화를 약속했다.
올해 인터배터리 2025는 글로벌 전시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해외 참가 기업이 172개(전년 대비 +49%)로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그중 중국 대표 배터리 기업인 BYD와 EVE가 처음으로 참여하며, 총 79개 중국 기업이 참가했다.
특히 BYD는 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뿐만 아니라 고밀도 각형, 파우치형 배터리까지 풀라인업을 선보이며 한국 배터리 기업들과의 격차가 크지 않음을 강조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또한, 완성차 배터리 시장뿐만 아니라 ESS·소형 배터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는 인터배터리가 단순한 국내 전시회를 넘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핵심 무대'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또한,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의 배터리 규제 및 투자 동향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연일 이어지며,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재편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이 공유됐다.
◆ 차세대 배터리 완성 신기술 로드맵 공개 = 이번 전시에서는 차세대 배터리를 완성할 핵심 소재 기업들의 신제품과 기술 로드맵도 공개됐다.
양극재에선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통합 양극재 법인'을 통한 제련-전구체-양극재 일체형 벨류체인 구축 계획을 발표했고, 엘앤에프는 북미 LFP 양극재 양산 계획을 소개했다. LG화학은 전구체 프리 양극재(LPF) 양산 계획을 공개하며 가격 경쟁력을 강조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충전속도를 단축하는 저팽창 천연흑연 음극재 및 실리콘 음극재를, 대주전자재료와 일진전기는 고용량 실리콘 합금 음극재를 선보였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PA806 신형 첨가제 및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개발 성과를 공개했고, 엔켐은 전해액 글로벌 생산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 로드맵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차세대 배터리 기술 경쟁을 예고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인터배터리는 단순한 국내 전시를 넘어 '글로벌 배터리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인터배터리 2025가 참가기업, 전시면적, 참관객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며 "글로벌 시장이 캐즘을 겪고 있는 가운데, K-배터리의 기술력과 공급망 경쟁력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밝혔다.
한편, 인터배터리는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5월, 독일 뮌헨에서 '인터배터리 유럽' 개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해외 네트워크 확장 및 비즈니스 기회 창출 지원한다. 또한 내년 3월 11일~13일, 서울 코엑스서 '인터배터리 2026'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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