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엘앤에프가 기존 하이니켈 기술에서 격차를 벌리는 한편, 발빠르게 리튬인산철(LFP) 생태계를 구축해 저가·고가 시장을 잡는 '투 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시장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도 차별화된 제품 전략으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목표다.

엘앤에프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5' 행사에 참가해 부스를 마련하고 '리딩 더 퓨처(Leading the Future)'를 주제로 양극재 기술 경쟁력을 선보였다.

엘앤에프는 전시 공간을 ▲Innovating the Future(NCM/LFP 양극재) ▲Global Energy Drive(해외 LFP 양극재 사업) ▲Sustainable Future(신사업) ▲Vision for Tomorrow(미래비전) 등 4개 영역으로 구성했다. 양극재 전시존에서는 기존보다 생산성을 높여 생산 효율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LFP 공법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회사는 현재 대구 구지 3공장 부지에 LFP 양극재 대량 파일럿 라인(Mass Pilot)을 구축, 2026년 하반기를 목표로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5' 소재·부품 부문 수상작인 '하이니켈 복합 양극활물질'이다. 이는 니켈을 95% 함량한 다결정·단결정 양극재로, 기존 하이니켈 대비 에너지밀도와 배터리 수명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이 제품은 단결정 양극재 함량이 전체의 40~50%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초기 단결정 양극재 양산 당시 예상됐던 10% 내외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현재 배터리 업계는 단결정 양극재의 높은 저항 문제를 고려해 다결정과 단결정 소재를 혼합해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의 회사 관계자는 "엘앤에프는 통상 2마이크로미터(㎛) 수준의 단입자 결정을 사용하고 있으며, 100% 단결정 양극재 제품도 고객사향 부품 검증이 끝난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며 "배터리 셀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협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부스 중앙 공간 뒤편에 전시된 LFP 양극재 생태계 구축 전략도 주목받을 만하다. 상대적으로 LFP 양극재 개발에 미온적인 경쟁사 대비 발빠르게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엘앤에프는 국내와 북미로 이뤄진 LFP 양극재 생산 체제를 통해 탈중국 수요를 빠르게 잡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국내에서는 CNGR의 한국법인인 피노, LS와 합작한 엘에스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을 통해 LFP 전구체를 수급해 생산 수준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엘앤에프는 양사로부터 수급하는 전구체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의 보조금 요건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을 준수하고 있고, 오랜 제련·가공 노하우를 보유한 덕에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전구체를 수급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북미에서는 현지 LFP 양극재 개발 기업과 합작법인(JV) 등 방식을 통해 현지 납기 대응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국내 LFP 양극재 생산 시점은 2026년 4분기, 북미 생산은 2027년 하반기쯤으로 추정된다. 수주를 추진하는 고객사는 국내 배터리 셀 3사 및 북미 배터리 셀 제조사,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등이다.

한편 엘앤에프는 자회사 및 합작법인(JV)을 통한 폐배터리 및 원료 생태계 구축에 대한 계획도 내놨다. 회사는 자회사 제이에이치화학(JHC)을 통해 NCM 원료 리사이클을 준비하고 있으며, 연세대 기술지주회사 케모웨이브와의 합작을 통해 탄소나노튜브(CNT) 등 물질을 활용한 배터리 소재 성능 개발 협력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