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LG전자가 오는 7월31일부터 스마트폰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례적인 가입자 보상 경쟁에 돌입했다. LG전자 단말 사용자가 중고폰을 반납하면, 15만원 추가보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애플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이러한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경쟁사 단말을 매입하면서 보상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15만원 전액 애플에서 부담한다.
한 달 이상 사용한 LG전자 윙, 벨벳, G, V, Q, X 시리즈 등 LTE‧5G 스마트폰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3사에 반납하고 애플 ‘아이폰12’ ‘아이폰12미니’를 신규 구매한 고객은 각 통신사 중고폰 매입 프로그램 보상안뿐 아니라 애플에서 제공하는 15만원 추가 보상을 받게 된다. 만약, LG전자 윙 고객이 단말 반납 후 아이폰12를 신규 가입하면, 기존 중고폰 매입 보상안 최대 18만원과 추가 보상 15만원을 더해 최대 33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는 기기변경 때 출고가 50%를 보상하는 기존 통신3사 중고폰 가격보장 프로그램과 별도로 운영된다.
한국에서 판매장려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애플이 직접 재원을 투입하면서까지 LG전자 가입자 모으기에 나선 것은 삼성전자에게 빈자리를 뺏길 수 없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도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5G’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 새로 가입한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추가로 15만원을 보상키로 했다. 삼성전자도 애플과 마찬가지로 사용하던 LG전자 LTE‧5G단말을 반납하는 조건이다. 통신3사, 삼성 디지털프라자, 하이마트 등에서 신청 가능하다.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특별한 조건 없이 LG전자 단말을 반납하기만 하면 현재 중고폰 시세에 15만원을 더 제공하고 있다. 매월 일정 금액을 내고 보험 형태로 가입해야 하는 기존 중고 보상 프로그램에 가입하지 않아도 손쉽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가 빠지면서 삼성전자와 애플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72.3%, LG전자 9.6%, 애플 8.9%다.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구도 속에서 10%가량의 LG전자 점유율을 가져오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