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美 현지 LFP 각형 수급 검토…삼성SDI·LG엔솔 경합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장기적인 전기차 성장 전략을 위해 미국 현지 리튬인산철(LFP) 기반 각형 배터리 공급처 확보에 나섰다. 중국 업체의 미국 진출이 어려운 만큼, GM에 납품하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관련 수주에서 경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GM은 중장기적인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위해 LFP 기반의 각형 배터리 채용을 고려하고 있다. 기존에는 파우치형 배터리를 자체 전기차 플랫폼인 '얼티엄'에 탑재해왔으나, 전기차 시장 둔화와 안정성 요구 증가 등으로 이 전략을 변경한 것이다.
LFP 배터리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주력하는 삼원계(NCA·NCM) 대비 에너지밀도가 낮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다는 강점이 있다. 높은 배터리 무게에 따른 주행거리 난제와 저온 가동의 난제 등이 과제로 남아 있으나, 셀투팩(CTP) 및 저온 성능 향상 등 대체 기술 개발이 이뤄지면서 시장 주류 소재로 떠오른 모습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원인인 화재 관련 안정성과 높은 초기 구매가격 등이 LFP 배터리를 채택하도록 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LFP 양극소재의 구조적 안정성과 각형 폼팩터의 가스배출·외부 충격 완화 등 요인, 전기차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강점이 부각된 덕이다.
GM이 배터리 셀 개발 센터를 미시간주 워런시에 설립한 것도 이와 유사한 취지다. 배터리 셀에 대한 기술 내재화로 단가를 낮추기 위한 시도를 지속하는 한편, LFP 등 차세대 제품에 대한 개발로 중장기적인 시장 경쟁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GM이 LFP 기반 각형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나서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이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CATL 등 주요 중국 업체가 미국 현지 진출이 사실상 어려운 만큼, 기존 국내 협력사를 통해 공급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LFP 각형 배터리 협력사로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경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가 GM과 합작을 통해 현지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는 만큼, 추가 투자나 라인 전환을 통해 이를 일찌감치 상용화할 수 있는 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한 얼티엄셀즈 1·2공장을 통해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 중이다. 현재 완공에 가까워지는 얼티엄셀즈 3공장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이 자산 인수를 하면서 GM으로의 추가 납품 가능성이 줄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시간주 단독 공장·추가 합작 등을 통해 협력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인디애나주에 GM과 합작한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현재 투자 중인 라인은 NCA 기반 각형 배터리가 생산되는 3개 라인이 우선 들어설 것으로 예측되나, 건설 초기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발주 계획 등이 잡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 합작라인에 LFP 각형 배터리를 추가 증설하거나 전환 투자 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중심으로 한 관세 전쟁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친환경차 정책의 비중을 낮추고, 자동차 수입 등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전기차 전환에 대한 구체적 시점이 밀리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부과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거론했으나, 정책적 변동성이 이어지는 탓에 불안정한 시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GM은 미국 현지 외 중국·캐나다·멕시코 등에서 차량을 생산 중이다. 캐나다에서는 전기 상용차에 대한 배터리·차량 조립 공장을 운영해왔으나,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GM을 비롯한 미국 현지 자동차 업체들의 LFP배터리 공급 요구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실제 양산 시기를 고려하면 앞으로 2년 여가 더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도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나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여전한 만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향 전기차용 LFP 배터리 공급 가능성은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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