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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폰, 신규 공급 중단 임박…삼성 7: 애플 3 재편 유력, 왜? [IT클로즈업]

윤상호
- LG 임직원 및 가족 50만명 내외, 갤럭시 보다 아이폰 선택 유력
- 삼성전자, 80% 이상 점유율·삼성 거부감 ‘부담’
- 샤오미, IT 기기 달리 스마트폰 中 거부감 극복 ‘난항’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신규 공급 중단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LG전자는 오는 7월31일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한다. 생산은 5월31일까지다. 사후서비스(AS)는 제조일부터 4년 동안 유지한다. 이에 따라 국내 스마트폰 소비자 선택권은 사실상 삼성전자 애플 2장 밖에 남지 않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지난 3월 기준 5253만2586명이다. LG전자 국내 점유율은 10%대 초반이다. 현재 약 700만명 전후 이용자가 LG폰을 쓰고 있는 셈이다.

이들 700만명이 추후 어떤 제조사 스마트폰을 구입할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 점유율을 80%대까지 끌어올릴지 ▲애플이 40%에 육박하는 국내 시장을 차지할 수 있을지 ▲외산폰의 무덤이라는 한국에 애플 외 해외 제조사가 진입에 성공할지 등이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의 강점은 LG전자 스마트폰과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이다. 사용자경험(UX) 적응이 쉽다. 플레이 스토어에서 구매한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앱)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초고가폰부터 저가폰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애플의 강점은 삼성전자 제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LG전자를 비롯 LG 계열사 임직원은 대부분 LG전자 스마트폰 LG유플러스 통신방송 서비스를 이용했다. 타사 제품에 문화를 개방했지만 삼성전자 제품을 대놓고 이용하는 이는 드물다. 이들의 가족도 마찬가지다. LX홀딩스 그룹 분사 전 LG 계열사 임직원은 15만명 내외다. 50만명 안팎을 우군으로 가져갈 수 있다.

해외 제조사=중국 제조사다. 그동안 화웨이와 샤오미가 가능성을 엿봤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자체 OS 전략으로 선회했다. 국내 소비자 지갑이 열리기 쉽지 않다. 샤오미는 ‘가성비’ 전략을 계승했다. 다른 중국 업체에 비해 샤오미 정보기술(IT) 기기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브랜드 지명도도 있다.

삼성전자의 약점은 삼성전자라는 점이다. 애플의 강점으로 언급한 이유뿐 아니라 삼성전자 또는 삼성전자 총수 등에 대한 거부감이 LG전자 제품 구매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 제품과 가격보다 정서적인 부분에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

애플의 약점은 상반된 UX다. LG전자 사용자는 스마트폰 이용 경험 전체가 안드로이드 OS 이용 경험이 경우가 많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또 고가에 치우친 제품군도 장애물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탓에 LG폰을 고른 이용자도 무시 못할 규모다.

중국 제조사 약점은 ▲중국 ▲중국 제품 ▲중국 제품 서비스 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 샤오미는 2019년 국내 스마트폰 공략을 본격화했다. 아직 판매량은 미미하다. IT기기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어도 스마트폰은 다르다. 샤오미 역시 중국 업체 중 하나다. 중국의 애국주의 심화는 중국 기업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한편 통신사 유통사 등은 7대 3 구도를 예상했다.

이들은 “연간 삼성전자 70대 애플 30 구도 속에서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 효과에 따른 밀고 밀리는 경쟁 구도 형성 가능성이 높다”라며 “특히 삼성전자 입장에서 80% 이상 점유율은 여러 논란에 휩싸일 수 있어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렇다고 60%대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은 자존심과 사업 운영상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또 “중국 제조사의 경우 통신사가 전략적으로 밀어주지 않는 한 국내에서 1%대 초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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