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미니LED 시장 열린다…에피스타·서울반도체·싼안광디엔 '칩 3파전'

김도현
- 애플 ‘아이패드’·삼성전자 ‘TV’ 탑재 예정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미니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이 꿈틀거린다. 정보기술(IT) 업계가 태블릿PC 모니터 TV 등에 탑재를 결정한 덕분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항마로도 꼽힌다. 핵심 부품인 LED 칩 업체들은 미소짓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반도체, 대만 에피스타, 중국 싼안광디엔(三安光電) 등이 미니LED 칩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가별 1위이자 글로벌 선두권 업체들이다.

최근 주목을 받는 미니LED는 액정표시장치(LCD)를 개선한 제품이다. 기존 LCD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유닛(BLU)이 전면이나 주변부 일부에만 LED가 들어간다. 65인치 패널 기준으로 100~200개 정도를 탑재한다. 미니LED는 더 작고 많은 LED 칩을 박아 밝기를 높인다. 칩 개수는 1만~1만5000개 수준이다. 로컬디밍(Local Dimming) 기술도 적용한다. 로컬디밍은 일부 LED 온오프(ON-OFF)를 통해 명암조절이 가능하게 한 기술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마이크로LED는 적색·녹색·청색(RGB) 칩을 박는다면 LCD 업그레이드 버전 미니LED는 백색 칩을 박는다. 미니LED에는 색을 내주는 컬러필터가 필요하다. 두 제품의 칩 크기에도 차이가 있다.

현재 LED 칩 업계에서는 에피스타가 압도적이다.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하며 ‘큰 손’으로 불린다. 미니LED 분야에서도 앞서간다. 애플이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5세대)의 LED 칩을 탑재한다. 서울반도체도 공급망 진입을 노렸지만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싼안광디엔도 납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격전지는 TV 시장으로 번진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미니LED TV 출하량을 440만대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200만대를 삼성전자가 생산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은 미니LED TV 내년 출시를 공식화했다.

중국 샤오미, TCL 등도 미니LED TV를 선보이기도 했다. OLED에 주력하는 LG전자도 프리미엄 LCD TV 라인업에 미니LED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고객사가 다양한 만큼 칩 수주 물량이 분포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반도체는 TV 고객사와 지속 논의하며 사업 확대를 준비 중이다. 에피스타는 이미 삼성전자의 마이크로LED 기반 ‘더 월’의 칩을 제공한 바 있어 미니LED 칩도 공급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부족한 싼안광디엔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두 업체를 추격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업계관계자는 “마이크로LED보다 가격 면에서 미니LED가 우세해 당분간 OLED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며 “대량의 칩을 투입하기 때문에 OLED보다 더 밝은 화면을 만들 수도 있다. 향후 3~5년간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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