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미니발광다이오드(LED)’ 공급망에 합류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납품한다. LCD 모듈(LCM)까지 담당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애플 미니LED의 LCM 2차 공급사로 진입하기 위해 시도 중이다.
애플은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5세대)에 미니LED를 탑재한다. 이는 LCD를 개선한 제품이다. 백라이트유닛(BLU)에 더 작고 많은 LED 칩을 박아 밝기를 높인다. 로컬디밍(Local Dimming)을 통해 화질을 개선한다. 로컬디밍은 일부 LED 온오프(ON-OFF)를 통해 명암조절이 가능하게 한 기술이다. 애플을 이를 ‘미니LED 디스플레이’라 부른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약 1만4000개의 칩을 투입하기 때문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 더 밝을 수 있다”며 “칩 가격도 1원 이하로 원가 이슈가 있는 마이크로LED 대비 우위에 있다. 향후 3~5년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애플은 노트북(맥북) 모니터(아이맥) 등에도 미니LED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LED 공급망에서 BLU의 칩은 대만 에피스타가 전담한다. 서울반도체도 납품을 준비했지만 무산됐다. LED 칩을 실장(SMT)하는 것은 대만 TSMT, LC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맡는다. LG디스플레이는 BLU와 LCD 패널을 붙이는 LCM 조립도 수주를 노렸지만 TSMT가 맡게 됐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LCM 1차 벤더로는 떨어졌지만 2차 벤더가 되기 위해 애플에 어필하고 있다. 패널과 모듈을 같이 맡으면 공급망을 주도할 수 있게 된다”면서 “LCD 패널의 경우 샤프가 2차 공급사로 들어올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현재 공급망 구성은 5세대 아이패드 초도물량에 국한됐다. 추가 생산품은 물론 맥북, 아이맥 등을 위해 공급망 내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정보기술(IT)용 LCD 상승세로 7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매출의 43% 차지할 정도다. 당분간 OLED와 주력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미니LED 탑재도 같은 맥락에서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