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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QD디스플레이’ 시동…삼성전자·소니 채택 여부 촉각

김도현
- QD-OLED, 2021년 3분기 양산 전망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고객사에 초기 모델인 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제품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라인 구축 중인 만큼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고객사의 채택 여부가 달린 중요한 시점이다.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 TV 제조사들은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시제품을 검토하고 있다. 차세대 TV 패널로 적절한지, 어떻게 활용할지 등을 살피는 단계다. 이를 통과하면 향후 테스트를 거쳐 업체별 TV에 탑재될 수 있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 사업에 13조1000억원 투자를 예고했다. 현재 충남 아산캠퍼스에 관련 생산라인 ‘Q1’을 마련되고 있다. 지난달 ‘QD 설비 반입식’을 열면서, 라인 구축이 정상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기도 했다. 8.5세대 증착기를 시작으로 연이어 주요 장비를 투입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셋업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단계별 시가동을 거쳐 제품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초기 QD디스플레이는 청색(B) OLED를 발광원으로 QD컬러필터를 활용해 구현된다. 해당 필터는 녹색(G)·적색(R) QD 물질을 박막트랜지스터(TFT) 위에 올려 만들어진다. 청색은 OLED 소재를 증착하므로, 필터 공간에는 투명 물질로 대체한다. 세 칸을 채우는 과정에서 잉크젯 프린팅 방식이 사용된다. 잉크젯 헤드(노즐)을 이용, 원하는 곳에 잉크를 도포하는 기술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QD-OLED 양산 시점을 오는 2021년 3분기로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작업 상황을 보면 유추 가능한 부분이다.

관건은 주요 TV 업체의 결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질의 QD-OLED를 생산하더라도, 고객사가 선택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삼성전자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QLED TV에 이어 마이크로LED TV를 염두에 두고 있다. 마이크로LED는 크기가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기판으로부터 분리된 얇은 박막 형태다. 최근에는 마이크로LED보다 한 단계 아래인 미니LED TV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QD-OLED 활용 여부는 미지수다.

소니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공급받아 TV를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보다 상대적으로 OLED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채택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아직 QD디스플레이가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는 알 수 없다. 고객사의 전략에 따라 결정될 부분”이라며 “초기 제품인 QD-OLED 성적표가 다음 단계인 퀀텀닷나노디스플레이(QNED) 방향을 알려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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