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코로나19와 미국과 중국 갈등 심화가 PC업계 판도를 흔들고 있다. 원격교육 재택근무 등으로 PC 수요가 증가했다. 레노버의 1위 자리는 흔들린다. HP가 1위 탈환 고삐를 죄고 있다. 레노버는 중국 HP는 미국 대표 PC 제조사다. 국내 반도체 업계도 PC 시장과 경쟁 구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분기 세계 노트북 시장 규모는 5420만대다.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했다.
델은 3위다. 840만대를 출고해 15.6% 시장을 차지했다. 전년동기대비 판매량은 21% 늘었다. 전년동기대비 점유율은 0.8%포인트 줄었다. 애플과 에이서는 각각 460만대와 360만대를 팔았다. 점유율은 각각 8.5%와 6.7%다. 애플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은 21% 많지만 점유율은 0.5%포인트 적다. 에이서는 판매량과 점유율을 각각 2019년 2분기 대비 41%와 0.6%포인트 높였다.
SA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축에도 불구 PC 수요는 강력했다. 원격교육과 재택근무 등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팬데믹) 이후에도 이 추세가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순위는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격차가 줄었다. 작년 2분기 레노버와 HP의 차이는 200만대. 올 2분기 10분의 1로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의 충돌이 양사 차이를 좁혔다.
중국은 국내 기업 정보기술(IT) 기기 국산화 지원을 선언했다. 지난 6월부터 IT기기 조달 사전심사를 시행했다. 레노버에겐 호재 HP 델에겐 악재다. 하지만 레노버가 미국 업체 빈자리를 전부 차지하긴 쉽지 않다. 스마트폰처럼 중국 PC업체가 나눠 먹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다양한 방법으로 중국 업체와 미국 업체 거래에 제약을 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PC 제조사는 미국 PC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주문량은 HP와 델에 쏠렸다. 2분기 HP의 강한 성장세에 한 몫했다. 델과 애플도 호조다.
한편 하반기 PC 시장 흐름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게 중요하다. 서버 수요가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서버는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실적을 지탱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하락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하반기를 바닥으로 예측했다. PC 수요도 꺾일 경우 예측은 틀릴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