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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우는 LG이노텍·LG디스플레이

김도현
- 애플·화웨이 스마트폰 생산 차질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핵심부품을 조달하는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도 울상이다.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생산라인 및 양사의 구미사업장 가동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 공급량이 2분기까지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서 아이폰 90% 이상이 제조되기 때문이다. 주요 생산업체 폭스콘, 페가트론 등은 우한 등 중국 전역에 부품 및 조립공장을 두고 있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주요 부품업체다. 카메라 및 3차원(3D)센싱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비행시간거리측정(ToF) 모듈 공급도 준비 중이다. 대형사 고객사인 만큼, 애플의 생산 차질은 LG이노텍에 직격탄이다.

애플은 지난달 투자 지침 자료를 통해 “예상보다 중국 현지 공장의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다”며 “목표로 했던 1분기 매출 수준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공장 정상화 지연에 따른 공급 부족과 중국 내 매장 폐점으로 인한 영향이다. 이달 말 공개 예정인 보급형 모델 ‘아이폰SE2’도 출시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경북 구미 공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점도 악재다. 지난 1일 LG이노텍 구미 1A 공장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라인은 카메라모듈을 만드는 곳이다. 당시 LG이노텍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방역에 나섰다. 3일부터 공장을 재가동하고 있다. 물량 공급에 큰 타격을 입지는 않았지만, 향후 추가 확진자 발생 우려가 있다.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코로나19 등으로 중국 광저우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가동이 지연되고 있다. OLED 유기물 재료 이슈를 해결하면서 1분기 광저우 라인 가동을 예고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에 가로막혔다. LG디스플레이는 유일한 대형 OLED 공급사로, OLED TV 진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1단지 내 복지동의 한 은행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 해당 건물을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했다. 디스플레이 모듈공장 등 일부 생산시설도 폐쇄 및 방역을 진행했다. 3일부터 정상 가동 중이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 문제도 부정적이다. 화웨이도 애플과 같은 이유로 공장이 정상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당초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화웨이에 600만개 이상의 ‘P40 Pro’용 OLED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현재는 불확실해진 상태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자,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목표 출하량을 13% 줄였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애플, 화웨이 등의 스마트폰 공장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물론 소재·부품·장비 업체들까지 영향권에 포함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도 구미사업장에 잇달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사업장 일부가 폐쇄된 바 있다. 이곳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기지로 ‘갤럭시Z플립’ 등 접는(Foldable, 폴더블) 스마트폰을 양산하는 공장이 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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