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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글 클라우드 서밋 서울’ 9년 만에 행사 취소…韓시장 축소 신호탄?

권하영 기자
[Ⓒ 구글클라우드]
[Ⓒ 구글클라우드]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구글클라우드가 2018년 이후 매년 한국에서 개최해온 ‘구글 클라우드 서밋 서울’ 행사를 9년 만에 취소한다. 전세계 국가에서 릴레이로 진행되는 연례 행사인 ‘구글 클라우드 서밋’이 올해 서울에서는 열리지 않게 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클라우드는 오는 7월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구글 클라우드 서밋 서울 2025’ 행사를 취소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구글클라우드 코리아는 우선 해당 행사에 전시 참가 신청을 했던 파트너 업체들을 대상으로 취소 소식을 순차적으로 공지하고 있다.

취소 결정은 구글클라우드 본사 측으로부터 갑작스럽게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클라우드 코리아는 행사 준비를 위해 올해 초부터 연사 초청 및 전시 참가 신청 접수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까지 확정했으나, 한달여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다만 구글클라우드 코리아 측은 코엑스에서 예정된 일정에 구글 클라우드 서밋이 아닌 한국법인 자체 행사를 새로 기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클라우드 서밋은 구글클라우드가 전세계 주요 도시를 투어하며 각지 고객사와 개발사, 서드파티 서비스 제공사 등을 대상으로 구글의 최신 기술과 솔루션 및 고객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연례 글로벌 클라우드 행사다.

한국에서는 2018년 첫 개막 이래 매년 서울에서 대규모로 개최돼 왔으나 올해 이례적으로 중단된 것이다. 반면 인도와 호주 등 오는 5월과 7월 구글 클라우드 서밋 개최가 예정된 다른 나라에서는 행사가 기존대로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클라우드 빅3로 꼽히는 구글의 상징적인 클라우드 행사가 한국에서는 취소된 것을 두고, 사실상 한국 시장을 축소하려는 수순이 아니겠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실적이 저조한 구글클라우드가 결국 마케팅과 세일즈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구글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외산 클라우드 경쟁사들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과 달리, 아직은 시장 장악력이 국내 사업자에도 뒤처지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시장점유율 조사는 아니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발표한 ‘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중복응답)를 보면, 국내에서는 AWS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률이 60.2%로 월등히 높았고, MS(24.0%), 네이버(20.5%), 구글(19.9%) 순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부진한 시장 상황 속에, 구글클라우드 코리아는 최근 몇 년 사이 수장이 수차례 바뀌는 등 내부적으로도 부침을 거듭해 왔다. 지난 2020년 2월 한국 리전 오픈 이후 불과 4년 만에 강형준 전 사장을 비롯한 3명의 대표들이 퇴사했으며, 지난해 2월 선임된 SAP 출신 지기성 사장은 이제 막 1년을 넘기고 있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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