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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T 해킹사고 직접 대응나서…“정보보호위원회 구성할 것”

강소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 SK텔레콤에서 일어난 해킹 피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 SK텔레콤에서 일어난 해킹 피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최태원 SK그롭 회장<사진>이 최근 SK텔레콤에서 발생한 유심(USIM) 해킹 사고와 관련해 직접 대응에 나섰다.

최 회장은 7일 오전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진행된 SK텔레콤 해킹 사고 관련 일일브리핑에 직접 참석했다. 오는 8일 예정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불출석하는 가운데, 별도의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9일 SK텔레콤에선 홈가입자서버(HSS)가 해킹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HSS 내 음성 서비스를 위한 가입자 인증 시스템이 해킹된 것으로, 해킹 과정에서 고객의 유심(USIM) 관련 정보 역시 일부 유출된 정황이 발견되어 가입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특히, SK텔레콤의 후속조치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안내 문자는 사고 발생 10일 이후인 지난 29일에서야 모든 고객들에 발송된데다, 무상 교체를 위한 유심 재고조차도 턱없이 부족했던 탓이다.

이 가운데 최 회장은 이날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들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최 회장은 “사고 이후 일련의 소통이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고객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에 대해 질책을 겸허히 받아드리겠다”라면서, “정부 조사 적극 협력하여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주력하겠다. 고객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약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이번 사고를 게기로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 체계를 점검하고,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도 방침이다. 위원회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형태로 구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아직 미정이다.

최 회장은 “고객의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였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SK그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의 신뢰 회복 위한 근본적인 질문을 저희에게 던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선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를 같이 검토해야 하는 부분이고, 현재 SK텔레콤의 이사회가 이 사안에 대해 계속 논의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8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앞서 국회 과방위는 오는 8일 개최 예정인 SK텔레콤 해킹 사태 청문회의 증인으로 최 회장을 채택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이날 암참(AMCHAM·주한미국상공회의소)과의 한미 통상 관련 행사 참석이 예정돼 있어 청문회 출석이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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