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새해 벽두부터 게임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 매출 1위 사업자인 넥슨의 매각설 때문이다. 회사의 매각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말 그대로 ‘설(說)’이지만, 지금은 기정사실이 된 분위기다. 회사 입장 발표가 늦어지는 까닭에 각종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시장에선 넥슨 지주사인 엔엑스씨(NXC) 김정주 대표가 진경준 전 검사장이 연루된 공짜 주식 논란으로 2년여간 법원을 드나든 것 때문에 심신이 지쳤고 새 성장동력 발굴이 쉽지 않은 게임산업에 더 이상 흥미와 재미를 찾지 못하는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던파)의 호조로 중국 매출이 증가한 지금이 매각 적기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계산이 앞선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더해 유력 인수 대상자로 거론된 중국 텐센트와 이미 논의가 오가는 중이라는 관측과 함께 스토케 등 비(非)게임 분야를 합친 전체 매각이 여의치 않아 부분 매각도 추진 중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넥슨 측은 “오늘 중으로 (일본 넥슨이) 공시할 것”이란 입장만을 내놓고 있다. 매각설이 불거진 어제(3일)는 규제 피로감으로 인한 매각 추진이라는 분석에 대해서만 “김정주 대표가 평소 규제 피로감에 대해 언급을 한 적이 없다”며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게임업계에선 넥슨이 매각 추진을 인정하되 형식적인 공시에 그칠 것인지, 여기에 김정주 대표의 입장도 함께 공개할 것인지에 시선이 쏠려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기업인 넥슨의 위상과 매각으로 인한 시장 파급을 감안하면 짧게라도 별도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과연 넥슨 매각은 진행 중일까. 김 대표의 의중은 무엇일까. 게임업계 대표적 풍운아인 그가 정말 엑시트(Exit)를 결심한 것일까. 오늘 오후 중으로 예상되는 넥슨 일본법인의 공시에 해답이 담겨있을지 업계 시선이 집중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