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새해 벽두 넥슨이 매물로 나왔다는 보도가 나오자 게임 이용자들도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3일 게임 관련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을 보면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게임 규제 때문에 넥슨이 사업을 넘긴다는 의견도 있고, 여성가족부 등 현 정부에서 매각 이유를 찾는 이용자도 있다. 넥슨 게임에 대한 기억을 꺼내놓는 이용자들도 다수다. 미국 기업에 인수돼 이용자 부담이 덜한 방향으로 유료 정책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이용자들도 있고, 게임업계를 생각해 매각을 취소하라는 우려스런 시선도 보인다.
중국 관련한 댓글들도 눈에 띈다. 일단 중국 관련해선 ‘넥슨이 넘어가선 안 된다’는 취지의 반응이 많다.
우선 넥슨이 중국 기업에 인수되면 그동안 활발하게 게임 퍼블리싱에 나서면서 숨통이 트인 국내 중소 개발사들이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신 중국산 게임이 대거 수입돼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지주사 엔엑스씨 입장에선 시장 우려를 감안, 충격파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넥슨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매각 당시 거래조건에 고용승계나 기존 기업 문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넣는 것이다.
텐센트가 라이엇게임즈와 슈퍼셀, 에픽게임즈 등을 인수했지만 그 이후에도 고용승계나 기업 정체성에 변화가 없었다. 앞서 언급한대로 인수 당시 거래조건에 안전장치가 포함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생각은 달라 보인다. 최근 국내에서 중국산 게임의 득세가 이어지고 일부 게임의 경우 국내 게임을 뛰어넘을 정도로 완성도가 크게 올라가 이대로 넥슨이 중국 기업에 매각될 경우 산업 기반이 무너질 수 있을 것이란 걱정스런 시선이 제기된다.
몇 해 전부터 중국이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기술 굴기’를 선언하고 있어, 게임도 그 분야 중 하나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넥슨이 중국에 넘어간다면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국내 최고 수준의 게임 개발자를 보유한 넥슨을 중국 현지 공략을 위해 전략적 근거지로 활용하거나 일본법인과 세계 각국 지사를 앞세워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부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