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국내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를 주도한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하락세가 3분기부터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40% 이상 폭락했던 LCD 패널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 특히 32인치 LCD 패널 가격은 최근 소폭 반등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6월 현금 원가 수준으로까지 떨어진 LCD 패널가를 방어하고자 하는 일부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하반기 성수기를 대비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TV 세트업체들은 성수기를 앞두고 재고 확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19일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전일 대비 5.42% 오른 2만1400원으로 올랐다.
KB증권의 김동원 연구원은 “3분기 32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15~20% 상승이 추정돼 기존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설 것”이라며 “이는 8세대 LCD 라인의 생산 효율이 높은 43인치, 55인치 LCD TV 패널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전반적으로 하반기 LCD 패널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여전히 중국 패널업체 간 경쟁이 심해 LCD가 과잉공급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특히 중대형 LCD는 2019년 공급이 수요보다 여전히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내년 중대형 LCD 공급 증가율이 10% 이상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정원석 연구원은 “내년 중대형 LCD 공급 증가율이 약 10%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 올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5세대 이상 LCD 면적 기준 캐파 증가율은 중국 업체들의 신규 캐파 가동으로 7.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중대형 LCD 업황이 하락 국면일 가능성이 큰 반면 14년 이후 수요 증감률은 두 자릿수 성장을 나타낸 적이 없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BOE는 올해 8~8.6세대 신규 생산설비(75K/월)와 10.5세대 신규 LCD 생산 설비(60K/월)를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AUO(25K/월), CEC-Panda(60K/월), CHOT(60K/월) 등 다른 중화권 업체들도 8~8.6세대 설비 가동에 나설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