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네트워크 관련업체들이 지난 26일(현지시간)부터 29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VM월드 2013’행사에 대거 참가했다.
특히 델, 브로케이드, 아리스타네트웍스, 주니퍼네트웍스, HP 등은 VM웨어가 발표한 네트워크 가상화 플랫폼인 ‘NSX’를 지원하는 새로운 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물리 및 가상 네트워크 환경을 통합하는데 VM웨어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른바 NSX 에코시스템 파트너들이다.
델은 이번에 가상화된 데이터센터를 위한 S시리즈 1랙유닛(RU) 10/40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칭 플랫폼 신제품인 S6000을 선보였다. S6000은 기존의 톱오브랙(ToR) 스위치 대비 절반가량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 두 배 향상된 밀도와 성능 등을 제공한다.
이 신제품은 VM웨어 가상 및 물리적 환경 사이의 트래픽을 연결하는 NSX L2 게이트웨이 하드웨어 가속 기능을 포함해 진보된 네트워크 가상화와 SDN 기능을 지원한다.
또 VM웨어 환경을 위한 AFM(액티브패브릭매니저) 2.0 기능도 시연했다. AFM은 델의 스파인·리프 구조 인프라의 간편한 구성, 관리, 모니터링을 제공한다.
VM웨어 브이스피어 분산 스위치를 지원하는 AFM2.0은 CLI(커맨드라인인터페이스)로 고객이 공통 디자인 템플릿과 업계 표준 커맨드라인 구문으로 물리 및 가상 패브릭 스위치를 모두 구성할 수 있다.
브로케이드도 VCS 패브릭 기술을 기반으로 한 VM웨어용 VCS 네트워크 가상화 게이트웨이를 선보였다.
VCS 게이트웨이는 브로케이드 VCS 패브릭 기술과 NSX 네트워크 가상화 플랫폼을 통합, 물리적 환경과 가상 네트워크 환경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게이트웨이는 브로케이드 VDX 스위치 제품군을 토대로 하며, 단일 스위치 또는 패브릭 형태로 구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브로케이드는 VM웨어의 클라우드 관리 제품인 ‘브이센터 오퍼레이션 매니지먼트 스위트(vCenter Operations Management Suite)’용 브로케이드 SAN 애널리틱스 관리 팩도 개발했다. 이는 브로케이드 SAN 패브릭에서 SAN 상태와 성능 정보를 실시간 자동으로 실시간 브이센터 오퍼레이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으로 보낸다.
가상화 및 클라우드 환경을 위한 네트워킹을 단순화하는 ‘오픈워크로드’ 애플리케이션은 가상화 되지 않은 서버 및 기존 VLAN을 위한 하드웨어 기반의 게이트웨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니퍼네트웍스도 VM웨어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가상화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가상 네트워크와 물리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다양한 솔루션들을 올 4분기 중순경 출시한다고 밝혔다.
주니퍼 신규 솔루션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액세스, 애그리게이션, 코어 및 에지에서 VM웨어 NSX L2게이트웨이와 VXLAN 라우팅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이 가상 및 물리 시스템을 넘나드는 작업을 손쉽게 관리하고, 데이터센터 내외부에서 활용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함은 물론 빠르게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로 전환될 수 있게 해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VM웨어 NSX L2 게이트웨이 솔루션은 주니퍼 EX시리즈와 QFX시리즈의 코어, 애그리게이션, 액세스 스위칭 플랫폼에 탑재될 예정이다. MX 시리즈 에지 라우터에도 탑재돼 거의 모든 데이터센터 가상화 시나리오에 적용 가능한 유연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MX 시리즈, EX9200 시리즈에서 VXLAN 라우팅 기능도 지원할 계획이다.
주니퍼는 VM웨어와 협력해 가상 보안 제품군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향후 NSX와 신규 보안 및 네트워킹 API(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인터페이스) 통합도 진행한다.
보안업체 중에서는 시만텍이 전시부스에서 NSX 플랫폼을 통해 하이퍼바이저 기반의 새로운 엔드포인트 보안 기술을 시연했다. 시만텍 관계자는 “수개월 안에 NSX와 통합된 엔드포인트 솔루션을 정식 출시,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VM웨어는 이번 행사에서 네트워크 하드웨어 장비 업체들과 협력해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을 구현하는 네트워크 가상화 구축을 위해 필수적인 NSX 에코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와 칼 에센바흐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주요 임원들은 ‘VM월드 2013’에서 “NSX 에코시스템 파트너들이 현재 20곳에 달한다”고 밝히고,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에코시스템을 적극 운영, 계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VM웨어가 공개한 NSX 에코시스템에는 현재 델, 브로케이드, 라드웨어, 리버베드테크놀로지, 시트릭스, 아리스타네트웍스, 주니퍼네트웍스, F5네트웍스, HP, IBM 등 L2~L7 네트워크 업체들과 맥아피, 시만텍, 카스퍼스키랩, 체크포인트, 트렌드마이크로, 팔로알토네트웍스, EMC RSA같은 보안업체, 그리고 브로드컴, 인텔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시스코는 최근 인수한 소스파이어만 있을 뿐, 현재의 NSX 에코시스템 파트너 명단에서 보이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로 인해 VM웨어가 지난해 하반기, 니시라를 인수하면서부터 제기됐던 시스코와의 관계 균열이 가시화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관해 마틴 카사도 VM웨어 네트워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에 발표한 NSX 파트너들은 데모와 엔지니어링상 호환성 확보 작업이 완료된 업체들”이라며, “우리 고객의 대부분은 시스코 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NSX는 시스코 플랫폼에서 아주 잘 작동한다. 앞으로도 NSX는 시스코 하드웨어와 호환성을 확보할 것이며, 그동안과 같은 방식으로 시스코와의 독특한 파트너 관계를 가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니콜라스 잭큐스 VM웨어 프라이빗 클라우드 제품 마케팅그룹 매니저는 “VM웨어와 시스코가 경쟁사이고, VM웨어가 시스코를 망하게 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지만, 이는 진실과 거리가 멀다”며 “시스코는 여전히 중요한 파트너이고, 다만 SDN과 네트워크 업계를 바라보는 비전이 다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VM월드 2013’에는 250여개 스폰서 및 협력업체들이 참가해 가상화와 클라우드 관련 신기술을 소개, 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