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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는 지금] 1분기 엇갈린 성적표…AI 전략으로 반전 노린다

조윤정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을 필두로 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국내 인터넷 기업 '네이버(Naver)'와 '카카오(Kakao)' 역시 기술 고도화와 조직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고 있는데요. <디지털데일리>는 '네카오는 지금'을 통해 한국 인터넷업계를 대표하는 쌍두마차 네이버·카카오(네카오)의 '현재'와 '다음'을 분석합니다. <편집자 주>

[ⓒ 네이버·카카오]
[ⓒ 네이버·카카오]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세대 서비스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 8일과 9일 양사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적에서는 각기 다른 방식의 AI 플랫폼 전략이 부각됐다. 네이버는 ‘검색·커머스’ 중심의 AI 고도화로 실용성과 수익성에 집중하고, 카카오는 ‘AI 메이트’를 앞세워 초개인화와 일상 속 AI 확산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 네이버, 검색·광고 전선에 AI 투입…1분기 실적에 탄력

네이버는 1분기 연결 매출 2조 7,868억 원, 조정 EBITDA 7,010억 원, 영업이익 5,053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3%, 20.7%, 15.0%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번 실적의 배경에는 AI 기술을 검색 및 광고 서비스 고도화있다. 네이버는 지난 3월부터 AI 기반 요약 검색 기능 ‘AI 브리핑’을 일부 정답형 검색 쿼리에 시범 적용하며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늘어나는 AI 검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AI 브리핑 기능을 3월부터 정답형 검색 질의의 1%에 우선 적용했으며, 도입 초기지만 클릭률(CTR)과 체류 시간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개인화 기반 추천 기술을 고도화해 향후 AI 브리핑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모델 개선을 통해 품질 사용자 경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광고 부문에서도 AI를 적극 적용하고 있다. 광고 자동화 플랫폼 ‘애드부스트(AdBoost)’의 기능을 확대해, 검색어 자동 생성·입찰 기능을 도입했고, 연내에는 AI 기반 소재 생성 및 타겟 설정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 전체 플랫폼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특히, 검색 광고의 ‘확장 검색’ 기능과 디스플레이 광고의 타겟 고도화 전략은 광고 효율을 높이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외부 웹사이트로의 광고 커버리지 확대도 함께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플랫폼 전반에서 검색, 디스플레이, 커머스 광고의 경계를 허물며 광고 효율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AI 기반의 광고 자동화 기술이 본격화되면 광고주들의 효율적 예산 집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 AI 메이트 전면에 내세운 카카오…‘초개인화’ 승부수

한편 카카오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1조8637억원, 영업이익 1054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12% 감소하며 다소 부진한 성적을 냈다. 콘텐츠 부문 전반의 하락세가 영향을 미쳤지만, AI 분야에서는 신규 서비스 도입을 통한 반등을 꾀하고 있다.

핵심은 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다. 이날 카카오는 카나나의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시작하며, AI를 활용한 초개인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카나나는 대화 맥락을 이해해 개인 및 그룹방 모두에서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AI 메이트다. 이용자와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개인화 수준을 고도화하고 대화 요약, 일정 정리, 러닝 코스 추천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CBT에서 실제 이용자들이 카메라 내에서 자신의 데이터나 관계가 축적돼 초개인화될 때의 경험이 어떻게 다가가게 되는지를 확인할 것"이라며 "카나나 플랫폼에서는 어떠한 형태의 아웃풋을 제공해야 이용자들이 보다 많은 본인의 데이터를 기록하도록 동기부여를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검증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카나나 외에도 AI 메이트 쇼핑, AI 메이트 로컬 등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향후 오픈AI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AI 에이전트를 고도화하고, 생성형 검색, 콘텐츠 추천 등으로 카카오 생태계 전반에 AI를 확장 적용할 방침이다.

또한, 카카오는 오픈AI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AI 기술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오픈AI와 프로젝트 방향성에 합의하고 본격적인 개발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단순 문답형을 넘어 카카오 생태계 전반을 연결하는 ‘펑션콜(Function Call)’ 기반의 AI 기능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윤정 기자
y.j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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