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소셜게임, 1세대 저물고 춘추전국시대 개막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모바일 소셜게임 시장에서 1세대 게임들의 위세가 점차 약해지는 모습입니다. 해외 시장에서는 1세대 게임의 서비스 종료 소식도 들리는데요. 국내는 1세대 게임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가운데 후발주자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소셜게임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우선 해외 시장을 보면 대표적인 농장육성 소셜게임 중 하나였던 ‘위룰’이 오는 3월 31일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위룰 개발사인 엔지모코는 지난해 10월에도 게임 라인업을 대거 정리한 바 있는데요. 당시 위룰도 조만간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결국 해를 넘기고 오래지 않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국내는 위룰과 같은 농장육성 소셜게임으로 ‘룰더스카이’와 ‘타이니팜’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들 게임은 국내에서 아직 건재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후발주자들의 잇단 성공과 이용자 기반 확대 여파로 1세대 게임들의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는 모습입니다.
27일 내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기준으로 두 게임은 모두 10위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룰더스카이가 11위, 타이니팜이 16위입니다. 같은 날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부문에서는 룰더스카이가 8위, 타이니팜이 17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들 게임은 탄탄한 이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의 여파에도 인기가 굳건했는데요. 최근 ‘다함께 차차차’, ‘활’, ‘터치 파이터’ 등 다양한 장르의 카카오톡 게임들이 치고 올라오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결국 순위 하락이 가시화됐습니다.
룰더스카이의 경우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을 거둔 모바일 소셜게임으로는 국내 1호이자 1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찍이 시장에 진입해서 이용자 기반을 다진 덕에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앱 장터의 게임 카테고리가 개방되면서 이른바 대박을 일굴 수 있었는데요. 타이니팜은 룰더스카이에 비해 한발 늦게 시장에 진입했지만 뛰어난 완성도로 룰더스카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됩니다. 두 게임 이후 국내에서도 소셜게임 전성시대가 열리게 되죠.
지난해 7월 컴투스가 간담회를 열어 타이니팜 성과를 설명할 당시, 회사 고위 관계자에 타이니팜의 예상수명을 물었더니 향후 2년간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답변이 나왔는데요. 그 후 6개월이 지난 지금,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모바일게임 유통 플랫폼이 등장하고 국민적 인기를 얻은 게임이 다수 나오면서 1세대 소셜게임인 타이니팜의 성장 전망도 한층 불투명해졌습니다.
현재 두 게임이 물러난 자리는 카카오톡 캐주얼게임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는 농장육성류 소셜게임의 바통을 잇는 아이러브커피가 눈에 띕니다. 정통 소셜게임으로 분류되는 이 게임이 얼마나 인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가는데요. 이 와중에 일본에서 시장성이 검증된 밀리언아서 등 카드대결게임도 무섭게 세를 불리고 있습니다.
지금 시장에서 다함께 차차차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은 1세대 소셜게임인 룰더스카이나 타이니팜처럼 확고히 왕좌를 차지한 게임은 없는데요. 이후 춘추전국시대의 종지부를 찍을 게임이 등장할지 한동안 이 같은 시장 상황이 계속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딜라이트닷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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