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은 올해 안으로 꼭 출하하고, 플라스틱 기판 기반의 소형 플렉시블 OLED는 내년 하반기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22일 오후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OLED TV 패널 생산이 참 어렵다”며 “한 가지 문제를 잡으면 또 다른 문제가 나오는데 사내 최고 엔지니어들을 상당 수 투입, 수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OLED TV 패널의 본격 생산을 위한 큰 그림의 투자 계획(옥사이드 전환)은 9월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파일럿 라인을 통해 55인치 기준 월 4만8000장의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한 대표는 “기존 라인을 옥사이드로 전환, TV용 OLED 패널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는 건 내년 연말께로 보고 있다”며 “옥사이드 라인에선 OLED TV 뿐 아니라 모니터용 초고해상도(UD)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등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기판 기반의 플렉시블 OLED는 내년 하반기 출하 계획을 갖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위해 최근 1조2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 경북 구미 P61공장내 6세대(1500×1850㎜) 라인 중 일부를 비정질실리콘(a-Si)에서 저온폴리실리콘(LTPS) 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 대표는 “경쟁사보다 1년 정도 늦은 것이지만 구미 LTPS 라인에서 플라스틱 기판 기반의 플렉시블 OLED가 생산될 것”이라며 “그 시기는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공장에선 고해상도 중소형 LCD와 플렉시블 OLED가 혼용 생산될 예정이나 비중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 대표는 설명했다.
3분기부터는 애플 물량 확대와 연말 성수기 시즌 진입에 따른 효과로 흑자 전환이 확실할 것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부터 아이패드용 패널 출하량 확대로 매달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8월부터는 아이폰에 탑재되는 인셀 패널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셀 패널은 8월 양산과 동시에 첫 출하가 이뤄졌다”며 “3분기는 분명히 좋아지겠지만 관건은 4분기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수익성 확대를 위해 LCD 반제품으로 일컬어지는 셀 공급 비중도 높인다. 한 대표는 “중국 현지 메이저 TV 업체들을 대상으로 그간 소극적으로 다뤄왔던 LCD 셀 비즈니스를 확대키로 했고, 이미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며 “내년 이맘때쯤에는 전체 LCD 출하량 가운데 셀 비중이 15~20%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11세대 LCD 라인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건 아니고, 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며 “다만 한다면 일반 LCD 기반(a-Si)이 아니라 옥사이드 기반으로 해서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