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평판 디스플레이용 시스템 반도체를 주력 제품으로 삼는 실리콘웍스가 국내 팹리스 반도체 업계 최초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선두의 위상을 갖고 있지만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분야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이런 가운데 실리콘웍스의 분기 매출 1000억원 달성은 한국 시스템 반도체 업계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30일 실리콘웍스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은 1000억원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실리콘웍스가 2분기 1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상반기 기준으로 2000억원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실리콘웍스는 액정표시장치(LCD)를 구동하는 드라이버IC와 타이밍컨트롤러(T-CON), 전력제어IC(PMIC) 등 평판 디스플레이용 시스템 반도체가 주력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주요 고객이며 전체 매출 가운데 드라이버IC가 60%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아이패드용 칩온글래스(COG) 방식 드라이버IC의 매출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다. COG는 LCD 유리 기판 위에 바로 탑재되는 방식으로 칩온필름(COF) 타입 대비 슬림하게 만들 수 있어 주로 프리미엄 제품에 쓰인다.
실리콘웍스의 매출 상승세는 애플 뉴 아이패드의 판매량 확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이 회사는 LG디스플레이에 COG 방식 드라이버IC를 공급하고 LG디스플레이는 이 부품을 탑재해 뉴아이패드용 LCD 패널을 생산,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뉴아이패드용 LCD 패널에 탑재되는 COG 방식 드라이버IC는 국내에선 실리콘웍스와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 사업부 외에는 다루는 업체가 없다. 국내 패널 업체들이 뉴아이패드용 제품 출하를 늘릴 수록 실리콘웍스의 실적이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들어 애플 태블릿용 패널 공급 비중을 늘리며 제 1 공급사로 자리를 잡았다”며 “2분기 말부터 8세대 신규 라인(P98)을 가동해 애플 물량을 늘리고 있는 만큼 실리콘웍스의 실적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웍스 관계자는 “올해 초 목표로 잡았던 매출 4000억원 돌파가 유력시 된다”며 “태블릿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