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SK텔레콤이 29일 최근 발생한 유심 데이터 해킹사태에 따른 이용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유심포맷 및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처리 용량 확대 등 개발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은 현재 사태 수습 현황을 전하며 “유심 재고 부족, 로밍 이용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네트워크인프라센터, MNO사업부, AT/DT센터 등의 개발역량을 총동원해 해결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다음달 안으로 시스템 개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무료유심교체 및 유심보호서비스 외에도 소프트웨어(SW) 측면에서 이용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유심 SW를 변경하는 방식(가칭 ‘유심포맷’)으로, 유심교체를 하지 않고도 교체에 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SK텔레콤 측은 “기존 유심 교체가 하드웨어 측면에서 새로운 유심으로 교체하는 방식인데 비해, 현재 개발중인 방식은 이용자가 보유한 기존 유심 정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변경함으로써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기존 물리적인 교체 대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재설정 및 데이터 백업 등이 수반되는 이용자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교체 소요시간도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게 SK텔레콤 설명이다. 다만, 유심포맷도 매장을 방문해 유심변경과 관련한 시스템 매칭 작업을 거쳐야 한다. 해당 서비스는 5월 중순까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자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촉진하기 위한 처리 용량도 확대한다. 또, 유심보호서비스 경우 해외로밍 서비스 이용시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SK텔레콤은 로밍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동시에 유심보호서비스를 해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 중이다. 5월 중순 경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측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도 처리용량을 크게 늘려 29일 기준 가입자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5월 초까지 1500만명 정도가 서비스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T는 최근 사이버 침해사태와 관련 고객불안이 높아짐에 따라 지난 27일 고객발표문을 통해 “유심보호서비스를 통해 유심 불법복제에 의한 고객피해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며 “서비스 가입 후 피해가 발생시 SK텔레콤이 100% 책임지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8일 첫날부터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를 통해 무료 유심 교체가 실시됐으며, 온라인 교체 예약 시스템에는 첫날에만 교체 예약자 건수가 382만에 이를 정도로 많은 이용자가 몰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