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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폰, 3G 사용자 못 쓰는 이유 따로 있었네

윤상호 기자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지만 속도가 느린 3세대(3G) 이동통신을 계속 쓸 것인지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없지만 속도가 빠른 4세대(4G) 이동통신을 새로 쓸 것인지 고민이 본격화 되고 있다.

최신 스마트폰은 4G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2 LTE’와 HTC ‘레이더 4G’, LG전자 ‘옵티머스 LTE’의 판매가 시작됐다. 삼성전자 ‘갤럭시S2 HD LTE’와 팬택 ‘베가 LTE’ 등도 이달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현재 통신사는 LTE폰을 4G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기존 3G 사용자의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을 장착해도 인식이 되지 않는다.

SK텔레콤 장동현 마케팅부문장은 LTE 스마트폰 요금제를 발표하며 “3G폰 가입자는 4G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다”라며 “상품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기술적 문제가 아닌 정책적 문제 탓이다. 사실 3G 가입자가 4G폰을 사용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아무 제약이 없다. 어차피 LTE에 가입해도 LTE가 연결되지 않는 곳에서는 기존 네트워크를 이용한다.

현재 보급되고 있는 LTE폰은 모두 듀얼밴드다. 듀얼밴드는 LTE 뿐만 아니라 다른 네트워크도 함께 지원하는 것을 일컫는다. SK텔레콤용 LTE폰은 LTE와 3G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용은 2세대(2G)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HTC 제품 모두 통신사가 수동 설정까지 잠가둬 가입자가 3G 유심을 장착하고 3G 네트워크에서만 이용 기능을 선택할 수 없게 했다. 무선 네트워크 모드 선택 메뉴는 삭제됐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설정에서 네트워크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3G 유심으로도 LTE폰을 사용하는데 기술적 제약은 없다”라며 “하지만 국내 출시 제품의 경우 통신사 요청으로 그 기능을 막아놨다”라고 말했다.

통신사가 기존 3G 가입자에 대해 LTE폰을 쓰지 못하도록 한 이유는 LTE 가입자 확대 및 기존 데이터무제한 가입자 감소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최신형 스마트폰을 사려면 무조건 LTE에 가입하게 해 LTE 사용자를 늘리고 데이터 무제한 사용자도 줄이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하지만 이는 통신사가 휴대폰을 독점 유통하는 상황을 이용해 사용자 선택권을 제약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3G 요금제를 유지한채 스마트폰을 LTE로 바꾸고 향후 LTE망이 안정화 된 이후 LTE에 가입하는 식의 소비자 선택 자체를 막았기 때문이다. 해외의 경우 사용자가 LTE폰을 자비로 구입했을 경우 3G에서 쓸지 LTE에서 쓸지 선택할 수 있게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G폰 신제품도 계속 출시할 예정이다”라며 “사용자의 니즈(Needs)에 따라 휴대폰 도입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따라 통신사가 휴대폰 독점 판매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블랙리스트제도 시행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현재 내년 1분기 블랙리스트제도 시행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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