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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3%→2.75% 인하… 한미금리차 확대, 원달러환율 상승 압력↑

박기록 기자
한국은행 전경. ⓒ한국은행
한국은행 전경. ⓒ한국은행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한국은행이 결국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택했다. 인플레이션의 우려보다는 경기침체가 더 심각하다는 현실인식이다.

그러나 앞서 미 연준이 지난 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기때문에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커지면서 원달러환율의 상승 압력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5일 오전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연 2.75%로 0.25%p 인하했다. 이번 금리인하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된 바 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국내 경기의 침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민간 및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 궁여지책으로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5%로 크게 낮춤으로써 불안한 올해 경기 상황을 반영했다.

한은은 "외환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물가상승률 안정세와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여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활성화 카드가 제대로 먹혀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기존 1.50%p에서 1.75%p로 확대됨에 따라 국내시장에서 외환이 빠져나갈 유인이 커졌다는 점이다.

즉, 원달러환율의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미 현재도 원달러환율은 1440~1450원대로 고공행진중이이라는 점이 문제다. 원달러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수입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지고, 결국 인플레이션(물가) 관리에 어려움을 겪게될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이와함께 환율의 상승은 국내 증시에서 외인들의 매도 압력을 높인다는 점에서도 부담이다. 금리인하는 일반적으로 증시에는 호재지만 이날 오전 10시30분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20포인트 하락한 2638.35를 기록중이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위한 강력한 거시정책 수단으론 충분치 않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박기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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