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3형제 LTE 총공격, 모바일 시장 판도 바꿀까
- LG전자·LG디스플레이·LG U+, LTE ‘승부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그룹 3사가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LG전자는 휴대폰 적자 탈출, LG디스플레이는 능동형 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에 대한 위기감,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시장 만년 3위 탈출을 위해서다.
LTE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 75Mbps, 업로드 속도 37.5Mbps를 제공한다. 3세대(3G) 이동통신(WCDMA) 전국망인 고속상향패킷접속(HSUPA) 네트워크 대비 다운로드 5배, 업로드 7배 빠르다. 현재 가장 빠른 이동통신 서비스인 와이브로(다운로드 39.8Mbps, 업로드 10Mbps)보다도 약 1.9배 빠르다.
먼저 칼을 뽑은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내년 6월까지 전국에 LTE망을 구축한다. 요금제도 SK텔레콤에 비해 저렴하게 책정했다. LG유플러스는 3G보다도 2배 이상 느린 2세대(2G)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SK텔레콤 KT와 통신 방식이 달라 단말기 수급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LG유플러스 이상철 대표는 LTE 서비스를 두고 “만년 3위를 탈출할 계기”라며 연말까지 신규 가입자 20% 이상을 LTE로 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옵티머스 LTE’ 개발에 손을 잡았다. 옵티머스 LTE는 LG유플러스의 측면 지원도 예정돼있다. LG유플러스의 첫 LTE 스마트폰이다.
LG전자는 작년 2분기부터 휴대폰 사업 적자다. 하반기도 신통치 않다. 스마트폰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LTE 시대 개막을 계기로 그간의 이미지를 씻고 휴대폰 사업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비해 AMOLED 대응이 늦었다. 프리미엄 모바일 기기는 AMOLED 채용이 느는 추세다. LG디스플레이가 모바일도 LCD로 가는 것이 AMOLED 지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LG전자가 대량 판매에 성공해야 디스플레이 주도권도 다시 가져올 수 있다.
옵티머스 LTE는 4.5인치 IPS(In Plain Switching) 트루(True) HD(720*1280)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디스플레이를 만든 곳이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 여상덕 모바일/발광다이오드(OLED) 본부장은 “IPS는 애플 스티브 잡스 등 세계가 인정한 모바일 기술이다”라며 “OLED보다 IPS가 해상도, 색 재현력, 전력 소모량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라고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AMOLED 디스플레이와 대립각을 세웠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 한국담당 나영배 전무도 “LTE폰은 속도보다 화면이 더 중요하다. (삼성전자 LTE 스마트폰 보다) 제품이 괜찮을 것이다. 두고보자”라며 삼성전자를 정조준했다.
한편 LG그룹 3사의 도전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LTE 가입자 유치 경쟁은 SK텔레콤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LTE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팬택 HTC 등이 HD급 이상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곧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AMOLED 진영은 HD급 상용화를 이미 시작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팬택도 AMOLED를 차기 주력 디스플레이로 삼았다. 해외 업체도 AMOLED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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