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디스플레이가 일본 소니와 중소형 TV용 LCD 패널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4년 삼성전자와 소니의 LCD 합작 법인인 S-LCD가 설립된 이후 소니와 거래 관계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계약으로 7년 만에 LCD 공급을 재개하게 됐다.
5일(현지시각) 권영수 LG디스플레이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 말 소니와 중소형 TV용 LCD 패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현재 제품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수량은 그리 많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애플 사례에서도 크게 느꼈지만 소니가 TV 분야에서 기술력이 있는 업체인 만큼 거래를 다시 재개하게 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니는 2004년 삼성전자와 LCD 합작 법인인 S-LCD를 설립하기 이전까지 LG디스플레이(당시 LG필립스LCD)와 매우 밀접한 관계였다. 2000년대 초반에는 소니가 구매하는 LCD 패널의 절반 이상을 LG디스플레이에서 가져 올 정도였다. 그러나 소니가 삼성전자와 밀월 관계를 맺게 되면서 LG디스플레와 거래가 끊어졌다. 이는 TV용 LCD 시장점유율 면에서 삼성전자에 주도권을 뺐긴 결정적 요인이 됐다.
당시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의 대표였던 구본준 부회장(현재 LG전자 대표)은 삼성전자와 소니가 밀월 관계를 맺은 것에 대해 “소니가 TV용 패널에서 삼성과 손을 잡은 것은 부인이 여러 자식을 낳고 옆집 아저씨와 바람이 나 도망간 격”이라고 말하는 등 불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