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관세유예’ 웃지 못한 애플…아이폰17 가격인상·탈中 과제 지속
팀 쿡 애플 CEO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미·중 간 보복 관세가 90일간 유예됐으나 애플의 부담은 여전하다. 고관세 예외 품목인 반도체와 카메라 모듈 등 핵심 부품을 포함한 고사양 제품군을 중국에서 벗어나 완전히 대체하기 쉽지 않기 때문. 애플은 단기적 가격 정책 조정과 중장기적 공급망 재편이라는 투트랙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은 상호 신뢰와 지속 가능한 경제 관계 회복을 위한 초기 조치로, 상호 부과 중이던 34%의 관세 중 24%p를 90일간 유예하고, 잔여 10%만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지난 4월 발효된 각각의 추가 관세 명령 및 행정조치는 철회되며, 중국 또한 자국의 비관세 보복 조치를 중단할 예정이다.
관세 완화 소식에 따라 애플 주가는 13일(현지시간) 개장 직후 5% 이상 급등하며 207달러 선까지 회복됐다. 그러나 이는 연초 대비 여전히 14% 이상 하락한 수준으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일시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팀 쿡 애플 CEO는 실적 발표에서 “관세로 인해 2분기(6월 마감)에만 약 9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유예 조치가 적용되더라도, 해당 추산은 이미 유예 전 관세 수준을 기준으로 산정된 것이기 때문에 당장의 재무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애플은 관세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중국 외 생산기지를 확대하는 구조 개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내수용 및 제3국 수출용 제품을 생산하고, 인도나 베트남 등에서는 미국 및 유럽 시장에 납품할 제품을 집중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일부 아이폰 모델에서는 이미 시행 중이다.
다만 고사양 모델인 아이폰 프로와 프로 맥스 시리즈는 여전히 중국 내 생산 비중이 절대적이다. 고도화된 정밀 조립라인과 특정 부품 공급망이 중국 내에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외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가을 출시 예정인 아이폰17 시리즈의 가격 인상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는 관세 부담 전가 외에도 고급화된 카메라 센서, 고사양 A19 프로 칩셋, 신규 소재 적용 등에 따른 복합적 비용 상승이 반영된 결과다.
관세 유예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는 전략 품목으로 분류돼 기존 20%의 관세가 유지되고 있다. 애플이 사용하는 자체 실리콘 SoC 외에도 디스플레이, 메모리, 카메라 모듈 등 서드파티 부품도 중국에서 수입하는 경우가 많아, 고관세가 여전히 제품 원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한 대체 생산기지인 인도 역시 인프라와 숙련도 면에서 중국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이로 인해 애플은 단가 상승을 흡수하기 위한 제품 전략, 마케팅 전략, 지역별 수급 전략을 전방위로 조정하고 있다.
애플은 단기적 외교·정책 변화에 따른 단기 리스크보다는, 관세와 공급망 충격을 지속 가능한 변수로 간주하고 이에 맞는 구조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이는 단순한 생산지 이전을 넘어, 기획·조달·물류·유통까지 포함한 가치사슬 전체의 전환을 의미한다.
더 큰 문제는 글로벌 IT 시장의 상징인 애플마저 관세로 인해 전략 전환에 나설 수밖에 없다면, 그 여파는 중견·중소 IT 제조사에게 훨씬 더 크고 가혹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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