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마이 SQL’ 청사진... MS의 심장을 겨눴다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오라클이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인 마이SQL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를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오라클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오라클 오픈월드 2010 컨퍼런스 중 첫날을‘마이SQL 일요일’로 정할 정도로 의미를 부여했다. 당연히 마이SQL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오라클은 누가 뭐래도 DBMS 업계의 최강자. 전 세계 대기업들은 대부분 오라클 DBMS를 통해 회사의 중요한 정보를 관리한다.
그러나 훌륭한 기능과 성능을 보유한 대신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이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MS.
주로 중소형 서버에 탑재되는 MS SQL 서버는 발전을 거듭해 최근 몇 년 이 틈새를 많이 벌렸다. 특히 중소형 서버를 넘어 최근에는 대형 시스템에도 MS SQL 서버가 종종 탑재돼 오라클의 기분을 상하게 할 때가 있었다.
마이SQL은 MS의 이 같은 도전을 막아낼 오라클의 무기다. 오라클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마이SQL 5.5 릴리즈 후보를 선보였다. 이는 오라클이 개발한 첫 번째 마이SQL 릴리즈다.
마이SQL 5.5 릴리즈 후보는 저장 엔진으로 이노DB를 탑재했다는 점이 가장 눈길을 끈다. 이노DB는 지난 2005년 오라클이 인수한 저장 엔진이다. 이전에는 마이SQL도 이 엔진을 이용했었지만, 오라클이 이노DB를 만든 회사 이노베이스를 인수하는 바람에 마이SQL은 이노DB엔진을 포기해야 했었다.
이노DB는 중요한 업무에 필수 기능인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때문에 단순 웹사이트 개발을 넘어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까지 마이SQL을 활용할 수 있다. 마이SQL과 이노DB의 재결합은 중소형 업무 시스템에서 MS SQL 서버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노DB가 포함된 마이SQL 5.5의 화두는 ‘성능’과 ‘확장성’이다.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영역을 넓히려면 두 가지 요소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 가용성 확장을 위해 메인 서버와 슬레이브(대기) 서버의 리플리케이션(데이터 이전)을 반동기화 했고 메인 서버가 슬레이브 서버에 주기적으로 신호를 보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체크하도록 했다.
특히 MS 견제를 위해 윈도32/64 서버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직접적인 윈도 API를 호출하는 대신 많은 I/O를 마이SQL 내부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고, 저장소 엔진이나 플러그인을 DLL(dynamic linking library)로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에드워드 스크리번 오라클 최고 아키텍트는 “우리는 계속 마이SQL 기술에 투자하고, 유저 커뮤니티를 지원할 것”이라며 “마이SQL 5.5는 우리가 LAMP(리눅스, 아파치, 마이SQL, PHP) 사용자뿐 아니라 윈도 사용자도 업무상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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