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음극재에 712% 관세 가닥…'비중국 1위' 포스코퓨처엠 반사이익에 '쏠린 눈'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 음극재에 최대 700% 이상의 상계관세(CVD)를 예비판정하면서 비중국 배터리 소재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음극재 케파(CAPA⋅생산능력)을 대폭 늘리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이 반사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 음극재 제조기업에 대한 상계관세 예비판정을 발표, 대표 업체인 '카이진(KAIMJIN)'에 대해 712%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예비판정은 오는 9월 29일 최종 판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용 흑연 공급망에 대한 구조적인 전환을 예고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 음극재생산자협회(AAAMP)는 지난해 12월 중국산 음극재에 대한 반덤핑(AD) 및 상계관세(CVD) 청원을 미국 정부에 제출하며 최대 920%의 관세 부과를 요청했다. AAAMP는 Syrah, Anovion, NOVONIX, Epsilon, SKI 등 북미 소재 음극재 생산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국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받은 중국산 저가 제품으로 인해 자국 산업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조치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 2월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이 미국 산업에 실질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라고 판단한 예비결정을 토대로 내려진 것이다. 향후 7월 16일에는 반덤핑 예비판정이, 9월 29일에는 CVD/AD에 대한 최종판정이 예정돼 있으며, 연내 마무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주목되는 점은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 조치가 현실화되면, 중국산 음극재 가격이 상승하며 비중국권 소재에 대한 수요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것. 특히 글로벌 음극재 사업채 중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기업을 제외하면 점유율이 가장 높아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음극재 시장 점유율 상위 10개 업체는 모두 중국 기업이며, 포스코퓨처엠은 11위로 유일한 비중국 기업이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은 세종에 연간 7만4000톤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과 포항에 연간 8000톤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운영 중이다. 그동안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제품보다 40~50% 높은 단가로 인해 북미 수주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2023년 세종 공장의 가동률은 29%로 2022년 67% 대비 급감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지침에서 중국산 핵심광물에 대한 보조금 지급 제외 규정을 2년 유예하면서, 중국 제품의 저가 공세가 이어져온 것도 실적 압박의 원인이었다.
그러나 이번 고율 상계관세 조치로 미국 내 전기차·배터리 업체들은 가격과 정책 측면 모두에서 중국 외 대안을 필요로 하게 됐다. 포스코퓨처엠은 이같은 변화가 수요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엄기천 대표는 주주총회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배터리 공급망 탈중국 흐름이 가속화되며 OEM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진출 전략을 재확인한 바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공급망 독립 완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월 22일에는 구형 흑연(중간재) 생산을 위한 국내 신규 법인에 3961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구형 흑연은 천연흑연을 음극재로 가공하기 전 불규칙한 입자를 둥글게 하고 순도를 높이는 중간 소재다. 포스코퓨처엠은 아프리카 등에서 확보한 흑연 원광을 가공한 구형흑연을 국내에서 양산하고, 이를 세종 공장에서 최종 음극재로 생산해 공급망 내재화를 완결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그룹은 철강과 이차전지소재를 양대 축으로 하는 '2 Core + New Engine' 전략을 추진 중이며, 북미·호주·아프리카 등 주요 권역에서 원료 채굴부터 중간재·완성재까지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압도적인 저가 경쟁이 봉쇄되면, 포스코퓨처엠이 미국 내 유일한 실질적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라며 "미국 정책 변화가 본격화되면, 수요는 물론 단가 개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포스코퓨처엠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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