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저가차에 '中 배터리' 탑재?…속 타는 'LG엔솔⋅엘앤에프⋅파나소닉'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테슬라의 저가 전기차 출시가 임박하면서 배터리 공급망에 대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에 둔 테슬라가 다시 '중국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엘앤에프·파나소닉 등 기존 공급 파트너들은 속앓이 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CATL 등 중국 배터리 기업이 또다시 테슬라의 파트너로 떠오를 경우, 한국과 일본 기업들은 시장 주도권을 내줄 우려까지 제기된다.
1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의 외장이 완성되지 않은 테스트 차량이 미국 텍사스주 도로에서 포착되면서 해당 모델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차량 크기나 외관은 기존 모델Y보다 작고 단순한 구조로, 초소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의 위장 상태나 차량 테스트 지역, 실주행 장면 등이 공개되며, 테슬라가 예고했던 '2만5000달러 이하의 전기차'가 본격 생산 국면에 진입했다는 해석이 잇따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그간 여러 차례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 돌입하지 않으면 성장에 한계가 있다"라며 가격 혁신에 대한 의지를 밝혀왔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머스크는 "생산 효율성을 높여 기존 모델보다 훨씬 저렴한 새로운 플랫폼을 준비 중이며,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저가 모델에 탑재될 배터리와 공급망에 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현재 테슬라는 미국 내에선 파나소닉, 중국 내에선 CATL, 유럽과 북미 일부에선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하며 원통형 배터리를 주로 탑재해 왔다.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 모두 2170, 4680 등 원통형 배터리를 통해 테슬라와 협업 중이다. 또한 엘앤에프의 하이니켈 양극재가 테슬라의 자체 생산 배터리(4680)에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가격' 핵심인 모델2에 기존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기엔 제조 원가 측면에서 부담이 따른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CATL로부터 공급받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이 모델에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NCM⋅NCA)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화재 안전성이 높아 최근 보급형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공급 체계다. 엘앤에프는 LFP 양극재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양산 라인을 갖추지는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도 LFP를 생산할 준비를 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양산은 이르면 2026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나소닉 역시 삼원계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고수하고 있어, 당장 2025년 양산 일정에 맞춰 LFP 배터리를 공급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당분간 CATL의 LFP 배터리에 다시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CATL은 이미 모델3와 모델Y 중국형 버전에 LFP 배터리를 공급 중이며, 대규모 공급망을 기반으로 단가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초저가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면, 지역별 생산·공급 체계에 따라 CATL의 비중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LFP는 원가 경쟁력과 안전성 측면에서 초저가 전략에 가장 적합한 배터리"라며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이 LFP 양산 기반을 갖추기 전까지는 CATL이 가장 유력한 공급 후보로 꼽힌다"라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가 차량 가격을 낮추기 위해 어느 정도까지 자급률을 낮추고 중국 공급망에 의존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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