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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서밋2025] 금융 대부 JP모건 회장, “AI로 고객유치 비용 90% 줄여”

라스베이거스(미국)=이안나 기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어도비 서밋 2025'에서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어도비 서밋 2025'에서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AI는 인터넷처럼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은행 중 하나를 이끄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금융산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앞으로 인공지능(AI)가 금융산업 미래를 혁신할 것이므로 단순 기술이 아닌 경영 핵심 요소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이먼 회장은 18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중인 ‘어도비 서밋 2025’에 참석해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와 특별대담을 가졌다.

다이먼 회장은 JP모건체이스를 글로벌 금융 시장 최전선에 위치시키며, 현재 금융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힌다. 2005년부터 JP모건 최고경영자(CEO)로 재직 중이며 2006년부터 회장직도 함께 맡아왔다. 현재 미국 정부 및 연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금융정책 및 규제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있다.

이번 대담에서 다이먼 회장은 AI가 금융 산업에 가져올 혁명적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 JP모건은 이미 2012년부터 AI를 도입했으며, 현재 450개 이상 활용사례를 통해 전사적으로 AI를 활용 중이라고 밝혔다.

다이먼 회장은 “우리는 데이터사이언티스트, AI 전문가, 머신러닝 연구원 등 200명 이상 전문가들로 구성된 AI 연구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들은 회사 내 어떤 부서든 들어가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JP모건이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해 내부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시스템은 수십억 페이지에 달하는 내부 문서를 검색해 임직원들이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는 AI가 단순한 기술이 아닌 경영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기업들이 AI를 기술 부서 일로만 여기지만, 실제로는 모든 관리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영역이라는 의미다.

다이먼 회장은 “고객 한 명을 유치하는 비용이 3만달러에서 3000달러로 줄었고, 신규 은행원들을 효과적으로 빠르게 교육할 수 있게 됐다”며 AI를 활용한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이점을 언급했다.

이러한 기술 혁신은 결국 고객경험을 개선하는데 목적이 있다. 다이먼 회장이 소비자 중심 금융 서비스를 거듭 강조한 이유다. 그는 “기업은 항상 소비자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봐야 한다”며 “고객은 ‘발’로 투표를 한다. 식당이든 은행이든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떠나게 돼있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는 체이스 트래블 같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로 영역을 확장하며,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다이먼 회장은 데이터 활용에 있어 소비자의 프라이버시와 신뢰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고 강조했다. 고객 스스로 데이터 공유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하며, 제3자가 무단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판매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도 전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어도비 서밋 2025'에서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어도비 서밋 2025'에서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다이먼 회장은 특히 데이터 보호와 사기 방지를 위해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사기를 막고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실제로 일부 제3자들은 JP모건 시스템에서 10초마다 데이터를 무단으로 추출하려 시도하고 있으며, 이를 감지하고 차단하는 데 AI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다이먼 회장은 현재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이후 상당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환경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매년 2~2.5%씩 성장하고 있으며 기업과 개인 모두 지출을 이어가고 있다”며 “코로나19 기간 중 6조 달러, 그 이후 4조 달러 추가 지출이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인플레이션, 관세 정책, 지정학적 갈등 등이 미래 경제에 영향을 미칠 변수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중동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글로벌경제 방향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 세계 군사증강, 각국의 엄청난 재정지출, 무역구조 재편 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계속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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