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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선] “크레인 인형뽑기네”…’로보락 사로스 Z70’ 韓 상반기 상륙 [CES 2025]

라스베이거스(미국)=김문기 기자

양말을 들어올리는 로보락 사로스 Z70의 모습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로봇청소기 앞에 양말이 놓여 있다. 피해갈 거라 생각했는데 이내 생각에 빠진 듯 잠시 멈춘다. 이윽고 상단부 특정부분이 열리면서 팔 하나가 쑥 나온다. 그러더니 앞에 놓인 양말을 집게손을 이용해 집어 올린다. 크레인 인형뽑기와 흡사한 모습인데, 적중률이 매우 높다.

8일(현지시간) CES 2025가 개최된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 홀에 위치한 로보락을 직접 찾았다. 로보락 부스를 찾았을 때는 한쪽 모서리가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다름 아닌 ‘사로스 Z70’ 때문이다.

글로벌 청소가전 전문기업 로보락은 지난 2020년부터 매년 CES에 참여해오고 있다. 올해는 ‘Rock into the New Era’라는 슬로건과 ‘10+1’이라는 주제를 통해 지난 10년 간 로보락이 이어온 혁신의 여정을 소개하고, 차세대 스마트 홈 기술력을 담은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베네시안 엑스포 홀에 마련된 로보락 부스 전경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제품은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된 ‘사로스 Z70’이다. 최근 로봇청소기 기업이 고민하는 페인포인트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제시한 모델이기도 하다. 로봇청소기는 보통 장애물을 피해가기 때문에 양말이나 속옷 등이 놓여 있는 자리는 청소하지 않는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5축 접이식 로봇팔을 탑재한 제품이 바로 ‘사로스 Z70’이다.

이 로봇청소기에 장착된 기계식 로봇 팔은 ‘옴니그립(OmniGrip)’이라고 불린다. 양말, 수건, 샌들 등 최대 300g 이하의 가벼운 물건을 들어 옮길 수 있다. 청소를 진행하며 들어올릴 수 있는 물체를 감지한 뒤, 감지한 물체를 로봇 팔이 치운 뒤 나머지 공간을 깨끗하게 청소해 마무리하는 모습을 데모 시연하고 있다.

옴니그립(OmniGrip)은 정밀 센서, 카메라, LED 조명을 탑재해 물체의 위치와 주변 환경, 들어 올린 물체의 무게를 정확히 감지하고, 무게가 과도할 경우 자동으로 대응해 안정성을 높였다.

이밖에도 AI 기반 첨단 내비게이션 기술과 높은 흡입력의 진공 청소, 물걸레질 기능을 갖추고 있다. 7.98cm의 슬림한 두께 덕분에 좁은 공간에도 진입할 수 있다.

한단계 진화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인 스타사이트 자율 시스템 2.0도 경험할 수 있다. 주변을 360도로 인식해서 정밀 맵핑이 가능하다. 측면 장애물 회피 기술인 버티빔(VertiBeam)도 갖췄다. 이중 엉킴 방지 시스템을 탑재해 머리카락 엉킴을 최소화해주기도 한다.

현장 관계자는 “‘사로스 Z70은 전세계 수많은 관람객들이 많은 관심을 표현한 모델”이라며, “출시시기와 가격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한국의 경우에는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로보락 사로스 10

‘사로스 Z70’이 로봇팔로 인해 주목받고 있기는 하나 로보락의 주력 모델은 ‘로보락 S9 맥스V 울트라’다. 글로벌 출시명은 ‘사로스 10’이다. 오는 2월 글로벌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에 전시장도 글로벌 명칭이 표기돼 있다.

두께 7.98cm로 상당히 얇다. 이 때문에 소파 밑의 좁은 공간까지 진입할 수 있다. 2만2000Pa(파스칼)의 흡입력으로 이전 세대 대비 획기적으로 성능이 향상됐다. 바닥의 먼지와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며, 초당 4천회 진동하는 비브라라이즈 4.0(VibraRise 4.0) 물걸레 시스템을 탑재했다.

또한 로보락 최초로 리트랙트센스(RetractSense)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가구 아래와 같이 좁은 공간을 청소하기 안성맞춤이다. 존의 고정형 LDS(Laser Distance Sensor)와 달리 LDS 모듈을 내부로 수축시켜 좁은 공간도 원활히 통과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100도 광각 비전과 상향 ToF(Time-of-Flight) 센서를 결합해 장애물을 더욱 정확하게 감지하고 정밀한 맵핑 성능을 제공한다. 전시에서도 가구 밑을 이동하는 사로스 10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물걸레 청소 방식이 다른 로보락 사로스10과 사로스10R

’로보락 S9 맥스V 슬림 울트라’는 ‘사로스 10R’이라는 명칭으로 소개되고 있다. 두께는 7.98cm로 사로스 10 모델과 동일하다. AI 기반 스타사이트 자율 시스템 2.0 기술도 그대로 포함돼 있다. 다만 물걸레 시스템은 다르다. 듀얼 회전 방식이다. 듀오디바이드(DuoDivide) 메인 브러시와 플렉시암 라이저(FlexiArm Riser) 사이드 브러시로 구성된 이중 방지 시스템으로 머리카락 엉킴을 방지해준다.

현장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가정 내 환경이나 선호하는 방식에 따라 달리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락의 신규 무선 습건식 청소기 ‘F25’. 깔끔한 청소 능력을 선보였다.

신규 무선 습건식 청소기 ‘F25’ 시리즈도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 모델이다. 아무래도 로봇청소기에 대한 신뢰가 낮은 고객들의 경우 기존 스틱형 제품을 선호하기도 한다. 현장에서는 알갱이와 케찹 등을 뿌리고 나서 청소하는 모습을 반복해서 시연해줬다. 한번의 동작만으로도 이동하는 공간을 말끔하게 청소해준다.

2만Pa(파스칼)의 강력한 흡입력을 갖췄으며, 머리카락 엉킴을 방지하고 물자국 없는 깔끔한 청소 결과를 제공하는 조스크래퍼(JawScrapers=) 기술을 탑재했다. 명칭 그대로 상어의 이빨처럼 엉킴을 방지해준다는 의미다. 슬림한 디자인, 민첩한 이동성으로 가구 아래 좁은 공간까지 편리하게 청소하는 슬라이드테크 2.0(SlideTech 2.0) 기술도 적용됐다.

한편, 글로벌 생활가전 전문기업 로보락은 스마트 홈 로봇과 지능형 청소 솔루션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사용자 중심의 R&D 솔루션을 통해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로봇 청소기, 무선 청소기, 습건식 진공 청소기, 올인원 세탁건조기 등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소비자들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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