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전망 금융IT이노베이션] 신한은행, '차세대 코어뱅킹' 혁신 … "비대면 · 클라우드 최적 대응"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신한은행 테크그룹을 이끌고 있는 황인하 부행장(사진)은 12일 서울 롯데호텔(소공동)에서 개최된 '2025년 전망 금융IT혁신' 컨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신한은행이 지난 4년5개월간 추진한 차세대시스템(The NEXT, 이하 '더 넥스트') 프로젝트의 성과를 공개하고, 향후 IT혁신 로드맵을 공개했다.
황 부행장은 비대면 채널 거래가 지난 10년새 5배이상 폭증하고 또한 핀테크를 중심으로한 급격한 금융산업의 디지털화가 진행됐다며 '더 넥스트'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6년 유닉스 기반의 차세대시스템 가동이후 시스템의 노후화와 복잡성으로 인한 클라우드 전환의 필요성, 여기에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의 이같은 IT인프라 혁신 필요성은 국내 은행권에서 대부분 공통적으로 공감하고 있는 핵심 현안들이며, 이번 '더 넥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금융권에서는 가장 선도적으로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상에서 오픈까지 4년5개월의 대장정… 과거 차세대시스템 개발 방식과 무엇이 달라졌나
신한은행의 '더 넥스트' 프로젝트는 지난 2000년1월에 TF를 구성하면서 시작됐다. 2021년4월까지 11개월간 컨설팅(ICT고도화 방향성)을 진행한 뒤 2021.5월부터 올해 5월까지 37개월간 두 단계로 나눠 점진적 전환을 진행했다. 은행 및 협력사 인력 등 총 2400명이 참여한 대역사였다.
'더 넥스트' 프로젝트의 개발 범위는 코어뱅킹(대면 비대면 코어뱅킹)을 비롯한 디지털뱅킹(디지털라이프 등), 업무플랫폼(단말 아키텍처환경, BPR 디지털창구), 마케팅(마켓팅시스템통합), 데이터(메타데이터, ILM), 인프라(유닉스->리눅스전환) 등 전체 IT인프라 영역을 포함한다.
신한은행 '더 넥스트' 프로젝트에서 주목할 것은 과거 빅뱅 방식의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완전히 탈피했다는 점이다. 점진적, 단계적 이행과 함께 신·구 시스템의 병행운영 방식을 통해 대고객서비스가 항상 정상운영되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이같은 노력을 통해 과거 새 차세대시스템 전환시 2~3일간 시스템을 전면 중단시켰던 관행에서 탈피했다. 이같은 단계적 오픈은 베타오픈, 시범점오픈, 영업점확대, 전점오픈 순으로 진행됐으며 내부시스템은 총 88회 이행, 대외기관(370개)은 총 20회에 걸쳐 이행했다.
◆'비대면 전용 코어뱅킹시스템' 구축 통해 획기적 성능 향상… '코어뱅킹 이중운영' 방식 국내 은행권 최초
기술적으로보면 코어뱅킹(Core Banking)시스템에 대한 구조 개혁이 기존과는 가장 두드러진 변화다.
황 부행장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여·수신, 외환, 대외계 등 코어뱅킹 업무를 대면 전용과 비대면 전용으로 분리했다. 또한 프로그램 구조의 개선과 경량화, 디지털뱅킹 플랫폼의 분리, 화면로딩속도 등 성능 최적화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신한 SOL뱅크는 거래속도가 기존에 비해 6배 이상 향상됐으며, 영업점 단말도 로그인 속도가 92% 단축, 거래속도는 86% 단축했다.
이처럼 비대면 디지털부문을 전담하는 코어뱅킹시스템, 즉 이중운영(Dual Banking)방식은 해외 대형 은행들의 사례에서는 도입된 바 있으나 국내에서는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도 이 방식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3년간 시도해왔던 코어뱅킹현대화 사업이 2단계에서 차질이 빚어지자 기존 계획을 버리고 신한은행과 같은 비대면 전용 코어뱅킹을 만드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한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더 넥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모빌리티 기반 업무 플랫폼에 대한 혁신도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HTML5 기반의 단말환경 구축으로 PC· 노트북 ·태블릿 등 어떤 디바이스로도 뱅킹서비스가 가능해졌으며, 또 장소 구분없는 대고객 서비스가 기존보다 훨씬 원활해졌다. 특히 망분리 규제가 추가로 완화되면 전면적인 서비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클라우드에 보다 유연한 환경으로 시스템 구조가 전환됨으로써 기존보다 IT비용의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도 '더 넥스트' 프로젝트의 큰 소득이다.
관련하여 신한은행은 코어뱅킹의 리눅스(Linux)전환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을 확보했으며, 클라우드 방식을 통한 저비용 고효율 인프라 구조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가상화와 오픈소스 적용을 통해 신규 업무에 오픈소스 DB를 활용하는 민첩한 비즈니스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 대외계 솔루션을 통합, 모든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개방형 대외계시스템을 구축하고 오픈 API에 기반한 유연한 서비스 연계 및 확장도 가능해졌다. 이밖에 최신 UI, UX기술을 활용한 영업점 단말화면 표준화를 통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단말내 31개 단위시스템을 HTML5로 전환하고 UI를 통합했다. 또한 메뉴보기 방식, 테마컬러 설정 등 개인화된 UI UX도 크게 강화했다.
◆"차세대시스템 성공, 이젠 클라우드 전략적 활용 확대, AI기반 혁신 서비스 강화"
한편 황 부행장은 "성공적인 '더 넥스트'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앞으로 신한은행은 '테크 비전 2030'으로 명명한 IT혁신 전략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관련하여 ▲무결점 인플라 운영체계의 완성 ▲클라우드의 전략적 활용확대, ▲AI활용 고객(직원)경험 극대화, ▲E2E(엔드투엔드) 및 기술혁신 조직으로의 전환, ▲어디든 존재하는 웨브리웨어 뱅크(Everywhere Bank)로의 진화 비전을 제시했다.
무결점 인프라 운영체계 완성과 관련, 신한은행은 AI활용 관제및 시각화, 긴급조치 등 시스템운영 가시성을 높이고 분산시스템 구조, 자동 페일오버, 원격조치, 재해보구 커버리지확대 등 장애 내성 아키텍처를 구성한다는 전략이다.
또 핵심 비핵심 내부업무 등을 별도로 담당하는 3중 데이터센터(퍼블릭 클라우드 포함)를 통해 위기 대응력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의 전략적 활용 확대와 관련해선,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방식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1센터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중심의 업무를 배치하고 배달앱(땡겨요), AI컨텍센터 등 비금융 업무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비용 최적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AI활용 극대화를 위해 AI브랜치, AI 은행원, AI기반 신용평가모형 등 대고객 서비스혁신을 구현하고, 내부 직원들에게는 AI활용 Q&A서비스, AI비서 영업점 업무 자동화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AI 코딩을 통해 개발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계획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서비스 개발시 현업과 IT개발 조직이 함께하는 완결형개발조직(E2E)으로 조직 구조 혁신에 나서고, 기술혁신 조직은 아케틱쳐 클라우드 오픈소스 UI/UX, 개발및 테스트 플랫폼을 중심으로 확대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OL뱅크 가입자수가 1790만명이며 일평균 1억건 이상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빅테크 및 핀테크 등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도 확대되고 있다. 오픈API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또한 기업금융 서비스를 고도화하기위한 BaaS(서비스형 뱅킹) 등을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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